우리 경기장을 빌려드립니다…마이너리그 이색 마케팅 눈길

입력 2020-05-24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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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기장을 빌려드립니다…마이너리그 이색 마케팅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프로스포츠는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수익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맨 긴축재정 수준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마이너리그 구단의 독특한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 ESPN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더블A팀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는 홈구장 블루 와후 스타디움을 에어비앤비에 업로드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 중개 사이트다.

하루 숙박비는 1500달러(약 190만 원)로 특급호텔의 이용료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최대 10명이 묵을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또 소파, 텔레비전 등이 구비된 클럽하우스와 배팅케이지, 필드 등 구장 내 시설 모두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소개란에는 “야구팬이라면 구장에서 해보고 싶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돼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7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의 경우 생산적 논의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마이너리그는 KBO리그의 퓨처스리그와 달리 자생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관중입장수입이 운영비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무관중 개막이라면 사실상 적자의 연속이다.

블루 와후스도 이런 고충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구장을 통째로 내놓은 것이다. MLB닷컴은 불루 와후스의 독특한 마케팅을 조명하면서 “이들은 야구장을 9홀짜리 미니골프장으로 개조하거나 불꽃놀이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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