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 최정 선발 제외…대신 자리 채운 최항

입력 2020-05-24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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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33)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와 싸우는 그에게 잠시 숨을 고를 여유를 주려는 것이 벤치의 의도다.

최정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다. 직전 경기까지 시즌 타율이 0.130에 불과한 까닭이다. 이에 SK 염경엽 감독은 한동민~제이미 로맥~남태혁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최정의 3루 포지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친동생 최항이 대신 채웠다.

최정의 방망이에 좀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특장점인 홈런은 물론 안타 생산마저도 힘겹다. 시즌 7안타로 4타점 7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생산력이 떨어진다. 8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때려낸 마수걸이 홈런이 올해 유일하게 그려낸 아치다. 반등의 계기도 마땅치 않다. 최근 5경기에선 18타수 1안타를 때려낸 것이 전부다.

붙박이 3번 타자의 부진에 SK의 공격도 함께 흔들린다. 최정의 순번에서 거듭 공격의 흐름이 끊기면서 타선의 파괴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특히 팀 타율이 9위(0.237)까지 밀려난 가운데 정규시즌 순위 역시 최하위(2승14패)에 머무르고 있어 최정의 부침은 더욱 뼈아프다.

팀 안팎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SK 염 감독은 최정을 두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현역 최다 홈런(336개) 기록의 보유자인 만큼 곧 자신의 리듬을 찾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러나 외부의 평가는 냉랭하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23일(한국시간) 최정의 저조한 타격 성적을 바탕으로 “근래 SK 타선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혹평했다.

올해 맡은 역할이 유독 많다. 타선의 해결사인 동시에 주장으로서 덕 아웃 리더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사실상 대체하기 어려운 팀의 상징적 존재다. 모든 부담을 이겨내는 것 역시 에이스 최정의 임무다.

인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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