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정협, 많은 의미를 담은 올 시즌 첫 득점포 가동

입력 2020-05-24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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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29)이 의미 있는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이정협은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올 시즌 2경기 출전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후반 33분 페널티 킥으로 울산 주니오에게 실점한 부산은 1-1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 시즌 첫 승점을 챙겼다.

이정협은 무려 4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 무대에서 득점을 신고했다. 그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1부 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16년 임대선수 신분으로 울산에서 30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부산으로 돌아가 K리그2(2부 리그)에서 활약해야 했다. 2018년 일본으로 떠나 한 시즌을 뛴 이정협은 지난해 부산으로 컴백했고, 팀이 1부로 승격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정협은 시즌 개막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포츠 탈장 부상으로 재활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수술을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는 재활을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몸을 만들 시간적인 여유를 더 가졌지만 개막전에서는 한 템포 쉬어갔다.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했다. 이정협은 16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그토록 기다렸던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전북전을 통해 감각을 조율한 그는 울산전에서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가 워낙 강해 전반전에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던 이정협은 후반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김병오가 한 박자 빠르게 크로스하자 중앙에 위치했던 이정협은 이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로 강하게 슛해 울산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정협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됐음을 알림과 동시에 1부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마침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울산-부산전 현장을 찾았다. 당분간 대표팀 일정이 없지만 이정협은 벤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한 골 장면을 연출하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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