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 이후 처음’ 라모스, LG 타선 선순환 이끈다

입력 2020-05-25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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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역대 LG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불리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향수를 지울 기세다.

라모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9-7 승리를 안겼다.

이날 LG는 라모스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 먼저 3득점을 했지만 이내 3-4로 역전을 당했고, 다시 4-4 동점을 만든 뒤 유강남의 외야 플라이 때 정근우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3루에서 정근우의 태그업이 빨랐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불펜이 공략당하며 5-7로 뒤지고 있었던 LG는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라모스가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겨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모스는 시즌 7호 홈런으로 현재 KBO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다.

이번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은 2009년 4월 10일 두산 전에서 나온 페타지니의 끝내기 만루홈런 이후 LG 외국인 타자가 터트린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LG를 떠난지 10년이 넘었지만 페타지니는 LG의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며 여전히 LG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존재다. 2008년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한 페타지니는 2009년까지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에 크게 기여했다.

라모스의 입단이 결정된 뒤 LG는 라모스와 페타지니의 이름이 모두 로베르토로 같다는 점을 들며 라모스에게 페타지니 만큼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재까지의 라모스의 활약은 드디어 LG에게 페타지니를 잊게 만들어 줄 기세다. 라모스는 현재 17경기에 나서 타율 0.350 7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거포이면서도 선구안이 좋은 편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고 정교함까지 더했다.

이런 라모스의 활약에 LG 타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외국인타자의 부상, 부진으로 4번 타자 자리가 골칫거리였던 LG는 라모스가 4번 타순에 중심을 잡으며 김현수의 2번 배치 등으로 타선 강화를 이뤄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라모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LG 타선 전체도 선순환이 이뤄지며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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