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선두경쟁 전북과 울산 ‘무승부는 손해·패배는 치명타’

입력 2020-05-25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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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초반 선두권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2라운드까지 나란히 2연승을 거둔 두 팀의 희비는 3라운드에서 갈렸다. 전북은 24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연승행진을 이어간 반면 울산은 안방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맞아 0-1로 끌려가다 1-1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라운드까지 다득점에서 뒤져 2위였던 전북(3승·승점 9)은 울산(2승1무·승점 7)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두 팀이 지난해처럼 K리그1 우승컵을 다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경쟁을 펼쳤다. 우승컵의 주인은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됐다.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덜미를 잡히면서 강원FC를 1-0으로 꺾은 전북(22승13무3패·승점 79·72골)이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울산(23승10무5패·승점 79·71골)이 2골을 더 넣었더라면 최종전 승패와 관계없이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신은 전북의 우승을 허락했다.

올 시즌에도 비슷한 선두 레이스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과 울산은 K리그1 타 팀들에 비해 강한 전력을 갖췄다. 특히 울산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로 이청용, 윤빛가람, 정승현, 김기희, 원두재 등을 데려와 이른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췄다. 국내선수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전북보다 앞선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북은 김보경을 영입하고 외국인선수를 전면 교체하면서 나름 전력을 다듬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이 이적시장을 지배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전북은 확실히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개막 3연승 동안에도 내용이 썩 좋지 않은 경기마저 승리로 연결하는 탁월한 능력이 돋보였다.

매 라운드 승리를 챙기긴 쉽지 않다. 가장 이변이 많은 종목이 축구다. 하지만 전북과 울산의 선두경쟁에선 무승부와 패배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지난해도 무승부와 패배로 두 팀의 희비가 계속 엇갈렸고, 순위 바꿈도 잦았다. 그만큼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는 승리에 대한 부담이 쌓여간다. 이를 잘 다스릴 수 있는 팀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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