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야식남녀’ 강지영-정일우, 난항 끝에 파일럿 첫 녹화 ‘성공적’ (종합)

입력 2020-05-26 2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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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야식남녀’ 강지영-정일우, 난항 끝에 파일럿 첫 녹화 ‘성공적’ (종합)

‘야식남녀’ 강지영 정일우 이학주가 한 프로그램으로 뜻을 모았다.

26일 오후 방송된 JTBC ‘야식남녀’ 2회에서는 PD 김아진(강지영)이 게이 셰프 행세를 하는 요리사 박진성(정일우), 천재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와 함께 파일럿 예능 ‘야식남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아진이 기획한 ‘야식남녀’는 게이 셰프가 요리해주는 힐링 요리 예능. 돈 때문에 게이 행세를 한 박진성은 프로그램에 최적합한 출연자였다. 김아진은 본부장 차주희(김수진)에게 “저는 꼭 이 분과 야식남녀를 하고 싶다”고 사정했다. 이에 차주희는 박진성에게 “남은 건 일 밖에 없는데 일이 재미없다”며 자신을 위로하거나 솔루션을 줘보라고 했다. 박진성은 “그럼 그냥 그만 둬라”고 파격적인 솔루션을 던지서 “신기한 게 똑같이 일이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 중독자도 더러 있더라. 휴가를 줘도 수영복 대신 노트북을 챙겨간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자리로 돌아온다. 소중한 게 뭔지 알려면 일단 잃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고 차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김아진은 본격적으로 ‘야식남녀’ 파일럿 준비에 나섰지만 의상팀이 문제였다. 성의 없이 의상을 준비한 의상팀 실장과 부딪혔고 승강이 끝에 “방송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하는 게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혀도 모자랄 판에 도떼기시장에서 사 입혀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실장님이랑 일 안 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의상팀 실장이 뒤에서 손을 쓴 탓에 김아진은 새로운 의상팀을 구하지 못하고 사면초가에 놓였다.

한시가 급한 박진성은 김아진에게 의상 담당으로 디자이너 강태완을 추천했다. 박진성과 강태완은 과거 대기실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주고받은 사이. 김아진은 “왜 하필 게이 셰프냐”는 박진성에게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다. 게이가 진행자라면 남자만의 이야기에 국한되지도 않고 여자 편만을 들지도 않고 그들이 보는 특별한 시선으로 사람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태완은 “그런 생각 자체가 편견에 사로잡혔다는 생각 안 해봤나. 내 옷에 편견을 입히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이에 박진성이 재설득에 나섰고 강태완이 말한 ‘편견’으로 다시 보기 좋게 받아쳤다. “방송에 나가서 게이라고 말하는 게 어떤 조롱거리가 될지는 생각 안 해봤냐”는 강태완에게 “게이가 어때서 그러냐. 나에게 게이란 건 부끄러운 말이 아니다. 실장님이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누구든 어떤 이유에서든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결국 강태완은 김아진의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됐다.

드디어 첫 녹화 날. 하지만 박진성은 잔뜩 긴장한 나머지 연이어 NG를 냈다. 김아진은 “대본대로 가지 않아도 되니 셰프님답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촬영장에 돌아온 박진성은 평소 자신의 스타일대로 고민 의뢰인을 위한 곱창 요리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고작 곱창도 못 먹으면서 어떻게 벗어나려고 하냐. 벗어나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 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기억해봐라”고 말했다. 곱창을 먹은 의뢰인은 곱창을 먹으며 눈물을 쏟았고 첫 녹화는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 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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