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실점 만족보다 2볼넷 아쉬움 큰 NC 구창모, 이러니 성장한다

입력 2020-05-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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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스포츠동아DB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 선발투수에게 이만한 호조는 없다. 하지만 구창모(23·NC 다이노스)는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 욕심이 구창모의 성장을 만들고 있다.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7-2 승리에 앞장선 구창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불과 1시간 전쯤 마운드를 내려가던 순간의 그늘진 표정은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장착한 스플리터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려 애를 먹었지만, 포수 김태군의 리드 덕에 결과가 좋았다며 공을 돌렸다.

다승(3승), 평균자책점(0.62), 이닝당출루허용(WHIP·0.66) 1위.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투수지만 만족은 없다. 구창모는 이날 4볼넷, 특히 7회에만 2볼넷을 허용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6회까지 84구를 던지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던 그는 7회 이택근-김주형에게 잇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손민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진정시킨 뒤에야 서건창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구창모는 “7회 2볼넷 때문에 투구수가 늘어났다”고 자책했다. 가장 기분 좋은 순간에도 모자랐던 대목을 먼저 언급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들의 사소한 부탁에도 늘 웃는 얼굴로 답하는 착하고 성실한 선수. 막내 티를 벗지 못한 구창모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서는 순간 누구보다 욕심을 낸다. QS+의 압도적 투구에도 옥에 티부터 먼저 찾는다. 바로 이 승부욕이 구창모의 성장동력이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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