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브리핑] 단순하게! NC 알테어, ML 커리어 내려놓자 달라진다

입력 2020-05-27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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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미국 메이저리그(ML) 6시즌 통산 359경기에서 37홈런. 단일시즌 17홈런을 때려낸 경력도 있다. KBO리그를 ‘한 수 아래’쯤으로 여길 수 있지만 애런 알테어(29·NC 다이노스)는 달랐다. 변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NC가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알테어는 첫 10경기에서 타율 0.172(2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중견수 수비만큼은 정상급임을 뽐냈지만 방망이가 워낙 안 맞았다. ML 커리어라는 과거가 KBO리그에서의 현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NC 코칭스태프에서도 알테어의 활용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이동욱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도 매일 같이 답답함을 느꼈지만 먼저 다가가지는 않았다. 선수 스스로 변화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알테어는 실제로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본인이 먼저 코칭스태프에게 기술적 조정을 상의했다. NC 벤치에서는 레그킥을 줄이는 등 타격폼을 단순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헛스윙 비율이 많아 삼진율이 높은 단점을 고치기 위한 변화였다. 타순도 아래로 조정했다.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달라는 의도였다.

이후 8경기에서는 타율 0.310(29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조금씩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전히 삼진은 많이 당했지만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성과다.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렸다.

27일 창원 키움전에 앞서 만난 이동욱 감독은 “아직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신중함을 유지하면서도 “스스로가 본인의 문제가 뭔지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ML 커리어만 믿고 자신의 것만 고집하다 망한 선수들도 많다. 우리 팀 선수들은 그런 면에서 바람직하다. 마이크 라이트도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KBO리그 적응에 대해 열린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아무리 좋은 얘기도 듣는 사람이 이해와 공감하지 못한다면 잔소리에 불과하다”며 알테어의 변화 의지를 거듭 칭찬했다. 알테어의 내려놓기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지금까지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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