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유희관(34)이 질긴 악연을 끊었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4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마침내 SK전에서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 SK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4안타 5삼진 1실점의 쾌투로 팀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2승(1패)째로 기록된 이날의 승리는 유희관에게 아주 특별했다. 2016년 8월 19일 이후 4년 만에 SK전 승리투수가 됐다. SK를 상대로 고전했던 쓰라린 기억을 훌훌 털어냈다.
유희관은 SK만 만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19년에는 SK전 평균자책점(ERA)이 1경기 7.20(1패)이었다. 2018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경기 ERA 8.53(1패)으로 부진했다. 더욱이 2018시즌 SK와 치른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서는 구원등판해 0.2이닝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다. 안방에서 우승을 빼앗긴 최악의 장면 때도 유희관이 있었다.
2020년 시작과 동시에 트라우마를 지웠다. 27일 SK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3회초 2사 만루서 제이미 로맥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 정진기를 범타로 돌려세워 역전 위기를 벗어났다. 5회초에도 2사 1·3루 상황이 연출됐지만, 로맥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말 3점의 득점지원을 등에 업은 유희관은 경기 운영에 점점 더 여유가 생겼다. 6회를 102구로 마치고도 7회 마운드에 올랐고, 공 8개만으로 삼자범퇴를 장식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을 찍었다. 동시에 시즌 ERA는 4.20에서 3.27까지 낮출 수 있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