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코믹 노랫말+경쾌한 리듬…개그맨과 딱 맞네

입력 2020-05-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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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 유재석(왼쪽)-‘둘째이모 김다비’ 김신영.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미디어랩시소

‘유산슬’ 유재석(왼쪽)-‘둘째이모 김다비’ 김신영.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미디어랩시소

■ “나도 유재석처럼?”…개그맨들, 트로트 가수 겸업 왜?

유재석 이어 김신영도 트로트 곡
‘김다비’ 부캐로 ‘주라주라’ 공개
“다비, 45년생 비오는 날 태어났죠”
조혜련, 둥지 옮기고 트로트 채비

최근 개그우먼 조혜련이 트로트 가수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설운도, 문희옥 등 다수의 트로트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 루체엔터테인먼트를 새 둥지 삼았다. 앞서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이라는 트로트곡을 선보였다. 이어 김신영이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캐릭터명을 내세워 트로트 리듬의 ‘주라주라’를 공개했다. 두 사람 모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행보에 나선 개그맨들에게 쏠리는 시선도 이 같은 성과에서 출발한다.


● 트로트 열풍에 개그맨 특유의 재능까지

개그맨들의 잇단 트로트 가수 데뷔는 최근 트로트 열풍에 기댄 측면이 있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트로트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은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켰지만 유재석과 김신영은 기존의 열풍에 더욱 큰불을 지폈다.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드러머, 교향악단 하피스트, 방송사 구내식당 조리사 등 다양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그 가운데 유산슬로 나선 트로트 가수가 가장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김신영 역시 최근 ‘주라주라’를 통해 또 다른 트로트 무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개그맨 특유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입증한 셈이다. 특히 코믹한 노랫말을 트로트 리듬과 멜로디에 얹어 경쾌함을 자아낸다. 김신영은 ‘입 닫고 지갑 한 번 열어주라 / 회식을 올 생각은 말아주라 / 주라주라주라 휴가 좀 주라’로 시작하는 노랫말로 개그우먼의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조혜련도 ‘아나까나’ 발표 당시 코믹송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연예인이 부른 코믹송 가운데 노래방에서 대중이 가장 많이 부른 노래(TJ미디어 2005년 자료)로 꼽히기도 했다.


● ‘부캐’에 친근감까지

유재석의 ‘유산슬’과 김신영의 ‘둘째이모 김다비’처럼 개그맨들은 본명이 아닌 새로운 이름을 새로 내세우고 있다. 일명 ‘부캐’(본래가 아닌 부수적인 캐릭터나 그 이름)로 불리는 활동명이다.

김신영은 최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빠른 45년생이며 ‘김다비’라는 이름은 ‘많을 다(多)’에 ‘비 비’자를 쓴다”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 태어난 사연 있는 둘째 이모”라고 소개했다. 시청자는 김신영을 신인가수로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고, 김신영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캐릭터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관찰예능 등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이 자리 잡으면서 ‘실제 연예인=캐릭터’화가 된 상황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부캐’가 “개그맨의 본래 캐릭터 색깔을 더욱 짙게 하면서 대중에게 친근감까지 안겨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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