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메이저리그, ‘코로나19’ 아닌 ‘노사갈등’이 더 문제

입력 2020-05-29 09: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선수노조의 갈등으로 아예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선수노조에 연봉 차등 삭감안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협상안을 변경한 것.

앞서 메이저리그는 선수들과의 50대 50 수익 공유 등을 제시했으나, 이는 선수노조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다른 제시안을 내놓은 것.

하지만 이러한 연봉 차등 삭감안 역시 선수노조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제안 직후 선수노조가 실망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선수들에게 이 연봉 차등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메이저리그 노사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보라스는 29일 선수들에게 “여러분 없이 경기가 열릴 수 없는 것을 기억하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맞설 것을 요구했다.

이미 선수노조가 사무국의 새 협상안에 실망감을 나타낸 상황. 보라스의 발언으로 여러 선수가 돌아선다면, 2020시즌 개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그리고 야구 팬까지 그 누구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자칫 공멸의 길이 될 수 있다.

트레버 바우어와 같은 선수가 보라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으나 조직적인 형태는 아니기에 별다른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유럽 축구가 6월 재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는 아직 노사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야구 팬들의 염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4년과 1995년 파업 때 많은 팬을 다른 종목에 빼앗겼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금부터라도 갈등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야구 경기가 열려야 메이저리그 노사도 존재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