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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전북은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분위기가 아주 좋다. 전북은 시즌 개막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수원 삼성을 안방에서 1-0으로 눌렀고, 부산 아이파크 원정(2라운드)은 후반 종료직전 터진 골로 2-1 승리했다. 이어 대구FC마저 홈에서 2-0으로 완파해 기세를 올렸다.
여기서 드러난 전북의 패턴은 분명하다. 전반을 원 톱으로 싸운 뒤 후반 투 톱으로 전환해 승부수를 띄운다. K리그의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 규정에 따라 조규성이 대개 선발로 출전하고 후반전에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벨트비크(남아공)가 차례로 투입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득점원이 없다는 점이다. 울산 현대의 주니오(브라질)가 매서운 골 폭풍을 몰아친 동안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3명이 한 골씩 터트리며 대조를 보였다.
이동국이 수원전, 벨트비크가 부산전 결승골을 책임졌다. 2월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1차전(1-2 패)에서 전북 입단 후 처음 골 맛을 봤던 조규성은 K리그1에서 침묵하다 대구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밖에 중앙수비수 홍정호(부산전)와 브라질산 ‘다용도 미드필더’ 무릴로(대구전)가 한골씩 터트려 전북의 승점 사냥에 힘을 보탰다.
다가올 강원 원정은 변수가 있다. 조규성이 대구전에서 후반 종료직전 2장의 옐로카드를 수집해 퇴장당해 강원전에 나설 수 없다. 대신 U-22 한자리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한 중앙 미드필더 이수빈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강원을 꼽았고, 최고의 지략가로 김병수 감독을 선정했다. 실제로 탄탄한 조직력과 전방위적인 빌드 업을 추구하는 강원의 팀 컬러는 모라이스 감독이 가장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전북을 향한 시선은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다.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이 오랜 시간 쌓아온, 한 골을 내줘도 두 골을 넣으면 된다는 고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상당히 퇴색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양한 화력분포는 전북의 분명한 무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