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꾼 서울 최용수, 성남 김남일 반가워

입력 2020-05-2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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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용수 감독(왼쪽), 성남 김남일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의 2020시즌 출발은 초라했다. 강원FC 원정에서 1-3 쓰라린 역전패로 불편한 첫 걸음을 뗐다.

아픔은 끝이 아니었다. 광주FC와의 홈 개막전(2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논란이 발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홈 서포터스석에 마네킹 응원단을 설치한 것이 화근이 됐다.

중계 화면을 통해 이를 접한 일부 팬들이 축구 게시판에서 “리얼돌(성인용품으로 사용하는 인형)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고, “전혀 상관없다”던 서울 구단의 해명이 무색하게 일부 물품이 실제 성인용품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거센 외풍은 선수단을 더욱 뭉치게 했다. 22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3라운드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2-1 역전승을 일궜다. 첫 골을 골키퍼와 수비수 사인이 맞지 않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허무하게 내줬지만 세트피스로 2골을 몰아치며 값진 승점 3을 추가했다.

1패 후 2승을 쌓은 서울은 31일 홈으로 성남FC를 불러들인다. 김남일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다크호스’ 이상의 평가는 얻지 못했으나 성남은 3경기 무패를 달렸다. 광주FC를 2-0으로 물리친 뒤 인천 유나이티드(0-0), 강원FC(1-1)와 비겨 흐름을 잡았다.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절친 선·후배가 펼칠 벤치의 지략대결이 흥미를 더한다. 최 감독은 올해 처음 프로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최 감독이 장쑤 쑤닝(중국)으로 향했을 때 김 감독은 코치로 선배를 보좌했다.

프로 사령탑 커리어는 최 감독이 앞서지만 ‘형님 리더십’으로 무장한 김 감독도 지도력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김 감독은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로 서울을 꼽은 바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고됐다. 이에 최 감독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상승세를 탄 두 팀의 대결은 어떻게 끝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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