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롯데, 끊지 못한 불명예 기록 2개…6월 키워드는 타선 반등

입력 2020-06-01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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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의 5월은 창대한 시작, 그리고 미약했던 마무리였다. 공교롭게도 팀의 기복은 타선의 사이클과 궤적을 같이했다. 연패는 끊었지만 불명예 기록 두 개는 현재진행형이다. 롯데의 6월 키워드는 타선 반등이다.

롯데는 5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3으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대거 5득점했다. 개막 5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이후 타선의 급격한 침체로 좀처럼 공격 활로를 마련하지 못했고 연패가 거듭됐다. 개막 첫 달 성적은 11승12패로 승패마진 -1. 초반의 압도적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불명예 기록 두 개를 끊는 것도 6월 이후로 미뤘다. 롯데 타선의 마지막 홈런은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9회초 한동희의 3점포다. 이후 12경기에서 무홈런이다. KBO리그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12경기 이상 팀 홈런 실종은 27번째다. 롯데로만 범위를 좁히면 2003년 9월 5~27일 이후 17년만의 불명예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2013년 한화 이글스(5월 9~26일) 이후 7년만이다.

물론 홈런이 나와야만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롯데는 4승8패에 그쳤다. 타선의 세밀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타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3구 이내 승부가 많은 탓에 상대 배터리의 노림수에 당하는 모습이 번번이 노출됐다.

자연히 상대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의 올 시즌 23경기 모두 상대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버텼다. 선발투수가 매 경기 최소한의 제 역할은 해냈다는 의미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는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1997년 롯데가 세운 24경기다. 만일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선발투수가 5이닝을 버티면 타이기록이 된다. 매 경기 선발투수의 계산이 서게 만들어주니 좀처럼 활로를 찾기가 어렵다. 상대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가 KBO리그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매 경기 상대가 쉽게 계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5월 31일 두산전은 어쩌면 그 해답일지 모른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타석당 4.36구를 지켜봤다. 경기 전까지 3.80구였으나 이날만 0.5구 이상 늘었다. 평균적으로 한 경기에 40타석 정도가 돌아서니, 0.5구 이상의 변화는 경기 전체로는 20구 이상이 늘어나게 하는 효과다. 불펜투수 한 명을 소진시키기에 충분한 양이다.

아쉬운 굴레를 끊지 못한 채 6월로 넘어갔다. 롯데의 개막 5연승, 그리고 마지막 12경기 4승8패의 차이는 결국 타선에서 갈렸다. 롯데의 6월 반등 포인트는 타선이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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