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고도 확신한 기량과 성격 파악이 어려운 트라이아웃이다. 올해는 에이전트가 보내준 편집된 동영상으로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하기에 눈썰미보다는 행운, 선수에 대한 평판을 제대로 수집하는 고급 정보력이 더 필요하다.
3월 2일부터 5월 20일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에 지원한 74명 중 각 팀이 원했던 선수들만 추려서 최종 후보를 정했다. 40명을 예정했지만 공동 40위가 2명 있어서 41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KGC인삼공사 디우프, GS칼텍스 러츠, 흥국생명 루시아, 현대건설 헤일리 등 4명이 신청해 최종 45명이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와 재계약을 확정했고, GS칼텍스도 러츠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차상현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할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선수와 구단이 주고받은 약속과 그동안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재계약이 유력하다. 3일 오후 6시까지 계약서를 KOVO에 제출하면 된다. 마지막까지 재계약 여부를 고민 중인 팀은 흥국생명이다. 루시아가 좋은 인성과 책임감을 두루 갖췄지만 파괴력이 아쉬웠기에 박미희 감독은 고심 중이다. 모험과 안정 가운데 모험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V리그에서 뛰었던 알리(2018~2019시즌), 캣벨(2015~2016시즌·이상 GS칼텍스), 카리나(2008~2009시즌 흥국생명·2013~2014시즌 IBK기업은행), 마야(2018~2020시즌 현대건설), 듀크(2017~2018시즌 GS칼텍스·2018~2019시즌·도로공사) 등도 최종 후보에 있다. V리그 경험은 없지만 안나 라자레바(러시아국가대표·프랑스리그·라이트), 헬렌 루소(벨기에·터키리그·레프트) 등은 감독들의 입에서 자주 거론된다. 유력한 지명 후보들이다. 2020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등 우리 대표팀과 많은 대결을 통해 잘 알려진 태국국가대표 아차라폰은 V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여자부도 남자부처럼 구슬 확률 추첨을 진행한다.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도로공사(30개)~IBK기업은행(26개)~KGC인삼공사(22개)~흥국생명(18개)~GS칼텍스(14개)~현대건설(10개)이 120개의 구슬로 선발순서를 정한다.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쓸만한 선수가 2~3명은 있다. 그 다음 선수들과는 격차가 커서 그 안에 들지 못하면 고민”이라고 평가했다. 어느 팀 감독은 “단 한 명이 마음에 드는데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올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소 3순위 안에 구슬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여자 외국인선수는 첫 계약의 경우 연봉 15만 달러, 재계약 시 20만 달러를 받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