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없이 구원 ERA 3위…삼성, 오승환 없는 마지막 일주일

입력 2020-06-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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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구원의 종소리’가 들려올 날이 임박했다. ‘끝판왕’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의 징계 해제까지 정확히 6경기가 남았다. 오승환 없이 구원진 평균자책점(ERA) 3위에 올라있는 삼성으로선 이번 주 좋은 마무리가 필수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법원에 약식 기소된 뒤 KBO로부터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외생활을 청산한 오승환은 지난해 8월 6일 삼성과 계약했다. 당시 삼성이 102경기를 치른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2경기를 소화한 상태에서 올해 30경기만 더 채우면 징계해제가 가능했다. 올 시즌 삼성은 5월까지 24경기를 마쳤다. 이번 주 우천순연이 거듭되지 않는 이상 오승환은 다음주 복귀할 수 있다.

오승환이 없었지만 삼성 불펜은 ERA 4.98로 선전했다. 패전처리조가 난타 당해 생긴 허수를 제외한 필승조의 기록은 훨씬 뛰어나다. 최지광(10경기 10이닝 3홀드·ERA 0.00)과 노성호(9경기 9이닝 3홀드·ERA 1.00)는 든든한 허리다. 여기에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임현준(9경기 5.1이닝·ERA 0.00)의 가치도 쏠쏠하다. 클로저 우규민(7경기 7.1이닝 2세이브·ERA 4.91)도 버티고 있다. 장필준(5경기 5이닝·ERA 7.20)이 고전하고 있음에도 양과 질에서 다른 팀에 견줘 밀릴 게 없다.

여기에 끝판왕이 가세하는 것이다. 오승환의 몸 상태는 이미 80% 가까이 올라왔다고 전해진다. 오승환은 삼성과 계약한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재활 후 컨디션이 오르는 시점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시간을 번 셈이 됐다. 현재 277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이르면 올해 KBO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오승환의 기용방식은 허삼영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문제인데, 현실적으로 마무리가 유력하다. 그 경우 우규민까지 셋업맨으로 가세하면 삼성 불펜은 리그 정상급 뎁스까지 갖추게 된다. 그렇기에 오승환 없이 버티는 마지막 일주일의 깔끔한 마무리가 절실하다. 만약 와르르 무너진다면 7년 만에 다시 KBO리그 팬들 앞에 서는 오승환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처럼 각자가 깔끔하게 제 역할을 해준다면, 가장 든든한 동료가 부담 없이 가세할 환경이 조성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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