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K 와이번스
4연승을 내달리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활기찬 기분으로 6월을 맞은 SK 와이번스는 베스트 전력을 완성하기에 앞서 충분한 백업 플랜을 마련해두려는 의지가 강하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떨쳐냈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3번타자 최정의 역할이 크다. 4연승 기간 중 최정이 14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해결사 몫을 충실히 해내자 타선의 응집력도 함께 높아졌다. 여기에 5월 29일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로 데려온 포수 이흥련이 공수양면에서 힘을 보태줘 SK는 최하위에서 한 계단 올라선 9위(7승16패)로 5월을 마칠 수 있었다.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팀을 짓누르던 부담감이 사라지면서 선수단의 움직임은 부쩍 자유로워졌다. 위기 극복 과정에선 나름의 수확도 있었다. 신인 외야수 최지훈(타율 0.333), 좌완 필승조 김정빈(12경기 무자책점), 선발 이건욱(평균자책점 1.04·1승) 등의 유망주들이 전력공백의 곳곳을 메우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SK 염경엽 감독 역시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외인 에이스 닉 킹엄(팔꿈치)과 외야수 고종욱(발목), 한동민(정강이), 주전 포수 이재원(엄지손가락)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기까지 백업 요원들에게 충분한 경험치를 부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염 감독은 “플랜B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놓으면 긴 시즌 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해둬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마운드 쪽에서 최대한 다양한 카드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킹엄의 복귀시점이 명확치 않은 가운데 대체선발로 나서는 이건욱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준다면 향후 선발진 운용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5월 30일 1군에 돌아온 좌완 김택형도 기복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염 감독은 “승리조를 한 명이라도 더 찾고, 중간에서 확실한 투수를 한 명 더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에서도 (이)건욱이를 새로운 카드로 만들어놓으면 킹엄이 돌아왔을 때 투수 전력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