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콘 女화장실 몰카 범인은 KBS 공채 개그맨

입력 2020-06-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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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찰 자진출석 용의자 조사
경찰, 촬영 기기·휴대전화 분석중
개콘, 마지막 촬영 앞두고 날벼락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 건물 여자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온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 개그맨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방송가 안팎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기한 휴업’에 맞서 3일 마지막 녹화를 앞둔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진도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2일 경찰과 방송가에 따르면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으로 알려진 A씨가 전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5월29일 KBS 소속 PD가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입주해 있는 연구동에서 불법촬영 기기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관련 기기와 A씨가 제출한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A씨의 혐의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불법촬영 및 유포 등 또 다른 불법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영등포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용의자의 신분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KBS도 “당사 공채 출신 개그맨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피의자가 KBS 직원’이라는 오보에 “사실이 아니다”고 즉각 부인했던 KBS 측은 공채 개그맨을 자사 직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성범죄를 의심하는 시선이 잇따른다. 특히 이른바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이 제기된 시점에 불거진 데다 공영방송사 관련 건물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에 미칠 큰 파장을 우려하게 한다. 서혜진 변호사는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신체 접촉이 없는 불법촬영 성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 만일 용의자 혐의가 확인되면 엄벌에 처해야 반복 범죄를 근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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