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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까지 팀 타율(0.305)과 안타(264안타), 출루율(0.366) 2위, 득점(150점) 4위 등 공격지표에는 큰 이상이 없다. 24게임에서 경기당 평균 6.25득점을 기록했고, 6점 이상 뽑아낸 경기에서 10승2패(승률 0.83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6경기에선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강력한 타선을 충분히 살린 결과다.
문제는 마운드다. 전력에 의문부호가 붙는 결정적인 요소다. 팀 평균자책점(ERA) 9위(5.65)의 기록만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시즌 전부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계투진의 ERA는 7.64(9위)에 달하고, 강점으로 여겼던 선발진의 ERA도 4.61(7위)로 신통치 않다. 선발진(3.44), 계투진(3.64)이 나란히 ERA 2위였던 2019시즌과 천양지차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을 대입하면,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같은 기간(24경기) 16승8패를 기록한 2019시즌과 올해 성적에는 큰 차이가 없다. 더 놀라운 사실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로 인해 2경기만 치른 KT 위즈와 홈 3연전(5월 8일~10일·1승1패)을 제외한 총 7차례 3연전 가운데 6차례나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감독들은 연승과 연패를 자주 반복하는 것보다 꾸준히 위닝시리즈 이상을 거두며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쪽을 선호하는데, 지금 두산이 그렇다.
불펜 붕괴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으나, 정작 총 역전패(4패)는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다. 직전 경기 역전패의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했던 게임도 순조롭게 잡아내며 우려를 지우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 타선이 폭발하며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두산의 ‘위닝 멘탈리티’가 빛난 대목이다. 3점차 이내 승부에서 10승2패의 성적을 자랑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함을 뽐낸 탓에 올해 전력이 상대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것뿐이다.
우려했던 불안요소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그런 리더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캡틴’ 오재원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매일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무리 자리를 꿰찬 함덕주는 “초반에는 (불펜이) 좋지 않아 걱정도 했지만, 갈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이렇듯 두산 선수단은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연패 제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