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KBS “몰카 사건 죄송, 재발 방지 약속” (공식입장)

KBS 32기 공채 개그맨이 몰카범 의혹은 받은 가운데 KBS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는 3일 "불법 촬영기기 사건,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다시 한번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다"고 사과했다.
KBS 화장실 몰카 사건은 5월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이 현장에서 불법촬영 기기를 수거했고, 1일 KBS 본사 건물 여자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1차 조사에 임했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용의자를 조사한 뒤 귀가 조치한 상태다.

관련해 조선일보는 2일 'KBS 女화장실 몰카 설치범은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는 기사를 보도, 'KBS 본사 건물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남성 코미디언 A씨는 2018년 7월 KBS 공채 전형을 통해 방송에서 활동하는 A씨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KBS는 '자사 남자 직원설'을 사실무근으로 일축하며 오보로 단정,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소속 개그맨이라는 후속 보도에는 '경찰로부터 전해들은 부분이 없다'며 사실상 말을 아끼고 있다.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현재 지목된 해당 개그맨의 SNS는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경찰은 해당 카메라의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용의자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은 KBS 입장 전문]


불법 촬영기기 사건,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KBS는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2020. 6. 3.

KBS 한국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