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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이 영화 '침입자'로 컴백하며 스릴러 장인의 명성을 입증한다.
김무열은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에서 25년 만에 돌아온 여동생 유진(송지효 분)을 의심하며 그의 정체를 파헤치는 오빠 '서진' 역을 맡아 영화의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신경증을 앓는 캐릭터로 분한 김무열은 예민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가족이지만 동시에 타인이기도 한 유진을 향한 의문을 멈추지 않으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예정.
특히 김무열은 탁월한 심리묘사로 서스펜스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아내를 잃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서진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신경증 환자들의 증상을 이해하고자 심리학을 직접 공부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열의 열정과 연기력이 어우러져 또 하나의 탄탄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릴러 장인 김무열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무열은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기억의 밤'에서 일찌감치 텐션 제조기의 면모를 드러냈다. '기억의 밤'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석'으로 분해 강렬한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유석은 과거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진석(강하늘 분)을 복수하기 위해 그를 치밀하게 속이는 인물로 두 가지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캐릭터.
'침입자' 속 서진이 상대를 의심하는 인물인 반면 '기억의 밤'의 유석은 수상한 모습으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기억의 밤'에서 김무열은 복수를 위해 걸음걸이부터 말투, 스타일링까지 180도 다르게 꾸며내는 양면성으로 관객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이때 김무열은 따뜻함부터 서늘함까지 자신이 가진 다채로운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야누스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내는데 성공했고 이후 '스릴러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물론 김무열의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아온 김무열은 2012년에 영화 '은교'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은교'에서 스승에 대한 열등감을 지닌 제자 '서지우'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던 그는 ‘연평해전’에서는 따뜻하고 우직한 심성의 원칙주의자 ‘故 윤영하’ 대위로 분해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선사했다.
김무열에게 칸 입성의 영광을 안긴 작품 '악인전'에서는 집념으로 똘똘 뭉친 형사 '정태석'을 연기하며 직진 밖에 모르는 베테랑의 모습과 능청스러운 면모, 화려한 액션까지 모두 담아냈고, 지난 2월에 개봉한 '정직한 후보'에서는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보좌관 '박희철'로 변신해 코믹 DNA까지 드러냈다.
이처럼 김무열은 배우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계속해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가고 있다. "배우는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과 캐릭터를 만드는 게 숙제다"라고 밝힌 김무열은 자신의 소신답게 연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집념으로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며 주목 받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부터 액션, 멜로, 드라마,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김무열이 다음에는 또 어떤 얼굴로 대중들을 찾을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김무열은 '침입자'에 이어 보이스피싱 소재의 영화 '보이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는 조진웅, 이성민과 함께 영화 '대외비: 권력의 탄생'(가제)을 촬영 중이다.
[사진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메가박스플러스엠]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