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협회 “산초 세리머니 징계 없다, 인종 차별 반대”

입력 2020-06-04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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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독일축구협회가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제이든 산초의 파더보른 전 세리머니에 대해 징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산초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에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초의 내의에는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세리머니였다. 산초는 유니폼 상의 탈의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옳은 일에 목소리 내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한다”고 적으며 묵직한 울림을 줬다.

이후 산초는 후반 28분과 후반 45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6-1 대승에 앞장섰다. 이날 활약으로 산초는 자신의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역대 분데스리가 최연소 통산 30골 고지도 밟았다.

이에 대해 독일축구협회(DFB)는 4일 “제이든 산초 등 일부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해 보여준 세리머니를 징계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 반대를 지지하는 행동에는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플로이드 관련 세리머니도 징계는 없을 것”이라 전했다.

프리츠 켈러 독일축구협회장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차별, 폭력에 반대한다. 관용과 개방성, 다양성을 지지한다. 모든 가치가 DFB의 규정에 포함됐다. 우리가 선수들의 행동을 존경하고, 이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 역시 “우리는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잘 공감하고 있다. 계속해서 캠페인을 벌여왔듯이 우리는 어떠한 인종차별도 허용하지 않는다. 분데스리가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처벌이 아닌 박수를 받아야 한다”며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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