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손혁과 ‘반등’ 박병호…팀과 함께이고 싶은 둘의 속마음

입력 2020-06-04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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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저마다의 방법으로 팀의 행진에 걸음을 맞춘다. 선수단을 지휘하는 손혁 감독(47)은 ‘소통’을 택했고, 그라운드에서 직접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박병호(34)는 ‘반등’을 약속했다.

키움은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3일까지 공동 4위에 올라있지만, 혼란스러운 중위권 판도를 고려하면 속도를 늦출 수 없다. 3위 두산 베어스와는 1.5경기, 6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로 격차가 크지 않다.

곳곳에서 상승동력을 찾아 모으는 중이다. 부진한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는 방출하고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는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특유의 끈끈한 팀 분위기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았다. 손 감독과 박병호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쏟고 있다.

사령탑은 과감히 벽을 무너트렸다. 손 감독은 5월 마지막 시리즈였던 KT 위즈와 3연전부터 선수들과 특별한 방법으로 교감하는 중이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타자들에게 가슴을 맞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거다. 장난을 많이 치려고 한다”는 손 감독의 제안에 선수단도 흔쾌히 응했다.

선수단과 친근하게 어우러질 때 손 감독의 리더십은 빛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로 지내면서도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선수들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곤 했다. 손 감독을 믿고 따르던 김태훈, 서진용은 필승조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개막 첫 달이었던 5월을 두고 “조급했다”고 돌아본 손 감독은 더 이상 외로운 속앓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옛 기억을 되살려 선수들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절체절명의 위기도 함께 헤쳐 나가려는 변화의 움직임이다. 다행히 손 감독의 메시지는 잘 전달됐다. 박병호는 “눈치 보지 말고 밝게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야구를 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박병호도 손 감독과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털어내고 팀의 활기찬 공격에 가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키워드는 반등이다. 5월 타율이 0.212에 불과했던 그는 6월을 시작하며 스스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6월 2경기에서 3안타 1홈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6월의 출발이 좋다”며 웃어 보인 박병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시기가 있었는데, 다행히 다른 선수들이 정말 잘 쳐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떻게든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동료들과 발맞춰 활발한 공격력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팀도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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