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에 악재가 생겼다. 이용찬(31)은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허경민(30)도 약지 미세골절로 당분간 이탈한다.
두산은 4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투수 이용찬, 내야수 허경민, 외야수 안권수를 1군에서 말소하고 투수 김강률, 내야수 권민석, 외야수 백동훈을 등록했다. 말소된 선수들은 부진이 아닌 부상 때문이다.
두산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찬은 4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시즌 초부터 통증을 안고 있었는데 이를 고질로 생각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예상보다 심각했고,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을 예정이다. 허경민은 전날(3일) 훈련 도중 공에 맞았고, 검사 결과 우측 약지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1~2주 후 부기가 빠지면 복귀할 수 있다.
이용찬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ERA) 8.44로 고전 중이었다. 그래도 26.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5이닝 이상씩은 꾸준히 버텨줬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반등에 성공한다면 마운드의 중심축을 잡아줄 선수다. 허경민은 24경기에서 타율 0.311, 2홈런, 14타점, 12득점으로 하위타선에서 제 몫 이상을 해줬고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켜왔다. 공수 모두에서 공백이 불가피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은 올해 복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선발 한 명의 공백은 크다. 대체선발은 2군에서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1군의 최원준, 이승진도 잠재적 후보지만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원준은 오른 손가락 압통(압박에서 오는 통증)이 있고, 이승진은 아직 몸이 만들어진 상황이 아니다. 김 감독은 “일단 캠프에 함께 갔던 선수들 중 대체선발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