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안은진 “‘슬의생’ 추민하=인싸…실제의 난 ‘아싸’ 스타일”

입력 2020-06-06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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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 “‘슬의생’ 추민하=인싸…실제의 난 ‘아싸’ 스타일”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마치 31가지 종류를 가진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드라마였다. 마치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 놓은 것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각각의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었다.

그 중 배우 안은진이 연기한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추민하는 곰 같은 매력과 함께 양석형(김대명)에 대한 호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안착했다. 특히, JTBC ‘검사내전’의 성미란과 정 반대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검사내전’은 무심하게 보이지만 코미디가 있는 드라마였어요. 성미란도 대사가 적었지만 가끔씩 나오는 강렬한 모습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게임 속 대군주 캐릭터가 되어서는 와이어도 타 보고, 언제 입어볼지 모를 갑옷도 입어봤죠. 새로운 경험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안은진은 이렇게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검사내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검사내전’ 속 성미란에 비하면 훨씬 더 외향적인 추민하로의 변신은 안은진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제가 추민하에 캐스팅 된 이유에 대해선 듣지 못했지만 신원호 PD님과 이우정 작가님이 제가 2017년도에 했던 연극 ‘유도소년’을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 때는 몰랐지만요. 이후에 오디션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왔어요. 처음에는 결과에 대한 연락이 없으셔서 안 된 줄 알았는데 몇 달 후에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 때 받았던 것이 지금 추민하의 대사들이었죠.”

안은진의 말에 따르면 그는 처음 오디션 당시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은 상태였다. 그는 “대사를 읊을 때도 ‘응답하라’ 시리즈 대본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볼 때도 두 분이 굉장히 편하게 해주셨어요. 두 분이 만들어서 흥행하는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현장이 좋다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들어서 꼭 참여해 보고 싶었어요. 그 부분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는데 실제로도 현장에서 잘 챙겨주셨어요. 그 덕에 초반에 얼어있었던 모습이 사라지고 큰 고민 없이 추민하를 연기했죠.”

이제 안은진을 떠올릴 때 추민하를 동시에 떠올리고, 반대로 추민하를 생각하면 안은진이 생각날 수밖에 없게 됐다. 마치 안은진에게서 기대하는 그의 성격들이 추민하를 통해 구현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추민하가 저와 비슷한 면이 많은 건 맞아요. 그래도 제가 좀 더 민하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더 소심한 편이기도 하고요. 민하 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보진 않았지만 저 역시 한 번 일을 맡으면 할 일은 꼭하고 하기로 한 건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한 마디로 말하면 추민하는 ‘인싸’인 반면 저는 민하에 비해 ‘아싸’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안은진 안에 숨은 이런 추민하스러움이 가장 잘 빛난 회차가 있다.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8화. 이를 위해 안은진은 급하게 체중 감량에도 도전했다고.

“내용상 추민하가 단순히 밝고 웃기기만 한 아이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화이기도 하고, 일 때문에 힘든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급하게 체중을 감량했어요. 아마 8화가 추민하에게는 분기점이 된 회차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의 말대로 추민하는 8회를 기점으로 양석형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한편, 의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추민하가 서서히 진짜 의사가 되어가듯 안은진도 추민하에 깊게 빠져들었다.

“초반에는 메이크업도 과하고 사람들에게 오지랖도 부리고 혼자 열 내기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잖아요.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추민하가 그렇게 여우같은 아이는 아니라는 게 잘 보여진 회차였던 것 같아요.”

드라마 안에서 추민하는 다소 무뚝뚝한 절친 장겨울(신현빈)과 그와 같은 곰 과로 분류된 양석형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과의 케미에 대해 안은진은 “추민하와 에너지가 다르다고 해서 답답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겨울이하고 양석형 교수님 같은 분들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민하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그랬구나’하면서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이죠. 특히 (신) 현빈 언니하고는 ‘우리가 아미래요’, ‘우리 둘이 절친이래요’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까워 졌어요. 물론 팀으로 함께 한 분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었어요. 어떻게 더 편안하게 해줄까를 생각해 주셨죠.”

이처럼 안은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높은 직업 만족도(?)를 보여줬다. 다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추민하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양석형과의 러브라인이 시원한 결말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양석형은 민하가 보기엔 답답한 사람이고 눈에 밟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이 일을 해가면서 사실은 따뜻한 사람이구라 나는 걸 알게 되죠. 그렇게 조금씩 쌓았던 것들이 차 안에서의 고백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지금 석형이의 상황은 알지만 그래도 나는 널 좋아한다는 걸 표현한 거죠. 민하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굉장히 충실한 사람인 것 같아요.”

이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1을 마치고 반년 뒤 시즌2 첫 촬영을 계획 하고 있다. 한동안 안은진은 추민하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드라마가 끝나서 굉장히 아쉬웠어요. 마지막 촬영 때도 선배들께 ‘정말 슬프고 아쉽다’고 했더니 ‘또 만날 거잖아’하면서 위로해 주셨어요. 그동안 추민하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제가 이 캐릭터에 욕심을 내는 만큼 모두가 추민하를 좋아해 주고 있어요. 작가님이 써주시는 시즌2 추민하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좋아요. 제가 폐만 안 끼치면 되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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