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 재계약한 SK, 미네라스를 어떻게 품었나

입력 2020-06-07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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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라스. 스포츠동아DB

서울 SK의 외국인선수 영입 소식이 프로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SK는 5일 “2019~2020시즌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닉 미네라스(32·200㎝)와 2020~2021시즌 외국인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자밀 워니(26·200㎝)와의 재계약을 체결한 SK는 미네라스 영입에 성공하면서 새 시즌 외국인선수 영입을 발 빠르게 마무리했다.

SK의 미네라스 영입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연봉 때문이었다. KBL은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을 2명 합계 70만 달러(약8억4630만원)로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1명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만 달러(약6억450만원)다.

미네라스와 워니는 지난 시즌 외인 연봉 1, 2위였다. 미네라스는 46만 달러, 워니는 45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한다면 둘이 합쳐 91만 달러에 이른다. SK의 미네라스 영입 소식이 전해졌을 때 타 구단 감독들이 “외국인선수 샐러리 캡 안에서 가능한 일이냐”는 반응을 나타낸 이유였다. 게다가 워니는 SK와의 재계약을 통해 지난 시즌보다 소폭 상승한 연봉(46만 달러)에 계약했다. 규정대로라면 미네라스의 새 시즌 연봉은 24만 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SK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현지의 인스트럭터(모리스 맥혼)로부터 미네라스가 SK 입단을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봉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KBL에서 뛰길 원한 미네라스가 많은 부분에서 양보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K에 따르면 미네라스는 삼성과의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삼성이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타 구단을 물색했다. 평소 미네라스와 친분이 있던 맥혼 인스트럭터는 SK 입단을 권유했다.

SK 문경은 감독(49)은 “워니와의 재계약으로 적은 금액의 선수를 영입해야만 했는데, 미네라스가 오겠다고 하더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계약이 성사돼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워니와 미네라스는 같이 뛸 수 없다. 출전 시간, 역할 분배를 잘 해야 한다.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내가 풀어야할 숙제다. 고민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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