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프리즘] 백화점, 화장품과 사랑에 빠지다

입력 2020-06-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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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문을 연 ‘아모레스토어’. 백화점 업계가 M&A(인수·합병), PB(자체브랜드), 협업 매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l 롯데백화점

■ ‘K뷰티’서 새 수익창출 해법 찾는 백화점업계

현대, 클린젠 인수…화장품사업 진출
신세계도 스킨케어 PB ‘오노마’ 론칭
롯데, 아모레퍼시픽과 뷰티매장 오픈

백화점 업계가 화장품과 사랑에 빠졌다.

M&A(인수·합병), PB(자체브랜드), 협업 매장 등 방식도 다채롭다.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위기를 맞은 오프라인 백화점 업계가 신규 수익 창출의 해법을 K뷰티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화장품 사업에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화장품은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기존 유통채널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2021년 초 한섬의 고품격 정체성에 걸맞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 개발 능력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기존 한섬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하기 쉽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원료 회사 SK바이오랜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화장품 원료부터 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직접 한 스킨케어 자체브랜드(PB) ‘오노마’를 론칭했다. 오노마는 고대 그리스어로 이름과 명성을 뜻한다. 수분, 보습, 미백, 탄력 등 고민에 따라 맞춤형으로 골라 쓸 수 있는 6종의 에센스로 구성했다. 신세계그룹은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비디비치와 연작 등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만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화장품 PB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뷰티 협업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뷰티공룡’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5일 청량리점에 체험형 뷰티 매장 ‘아모레스토어’를 선보였다. 165m² 규모로 설화수·헤라·프리메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총 7개 브랜드 1400여 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정수연 롯데백화점 치프바이어는 “아모레퍼시픽과 3년 간 준비 끝에 새로운 형태의 뷰티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세가 된 언택트 소비에 비중을 둔 차별화 매장”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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