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6기’ 롯데 박세웅, 자신감이 만든 시즌 첫 승

입력 2020-06-07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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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스포츠동아DB

박세웅(25·롯데 자이언츠)이 여섯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자신의 공을 믿고 배짱있게 던진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롯데는 7일 사직 KT 위즈전서 5-2로 승리하며 3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롯데가 주간 승률 5할을 기록한 건 개막 첫 주(5월 5일~10일·5승무패) 이후 꼬박 한 달 만이다. 0-1로 뒤진 1회 안치홍의 동점 적시타에 오윤석의 역전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1로 앞선 5회에는 이대호가 개인 16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쐐기타까지 때려냈다.

마운드는 박세웅이 지켰다. 6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3안타(1홈런) 1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첫 승(4패)을 챙겼다. 앞선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ERA) 6.38로 좋지 못했지만 이날 호투로 ERA도 5.40까지 낮췄다.

박세웅은 기본적으로 삼진이 많은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12승6패로 ‘커리어하이’였던 2017년에도 9이닝당 탈삼진은 6.15개로 규정이닝 투수 19명 가운데 14위였다. 그러나 이날은 7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통산 118경기에 등판한 박세웅이 한 경기에서 7삼진 이상 기록한 것은 이날이 여덟 번째이며 2017년 6월 6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꼬박 3년만이었다.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박세웅이 이날 던진 92구 중 속구는 29구(31.5%)로 눈에 띄게 낮았다. 하지만 던진 속구 대부분이 상대 타자의 몸쪽 코스를 제대로 공략했다. 인코스 승부를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짱이 필수다. 여기에 삼진을 잡는 ‘위닝 샷’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7개의 삼진 중 3개가 속구로 만들었다. 속구에 힘이 붙으니 커브, 포크볼의 힘도 배가됐다.

자체 청백전과 팀간 연습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으로 ‘안경 에이스’의 부활을 기대케 했던 박세웅은 시즌 개막 후 연이어 고전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도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 3점을 내주며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청백전과 연습 경기를 돌아보면 그 어느 때보다 결과가 좋았다. 구위와 제구가 워낙 좋았다. 기대가 워낙 컸으니 스스로도 쫓겼다. 만약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면 마음가짐이 편해졌을 텐데 5연속경기 동안 승리를 못 챙겼다. 또 내가 던진 경기에서 팀이 1승4패를 하니 더욱 미안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기술적으로 바꾼 건 없는데 결과가 좋으니 만족스럽다”며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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