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과 울산 주니오의 엄청난 득점페이스 눈길

입력 2020-06-08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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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왼쪽), 울산 주니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이동국(41)과 울산 현대 주니오(34)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초반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전북(4승1패·승점12)과 울산(3승2무·승점11)은 리그 선두권에서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이동국은 5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지만 3골로 득점 2위에 랭크됐다. 3골을 넣은 선수들이 많지만 출전시간이 가장 적은 이동국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8일 개막전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로 출전해 결승골을 넣어 팀의 시즌 첫 승을 책임졌다. 16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31분에 투입돼 14분만 소화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6일 FC서울전에서는 후반 31분까지 뛰며 2골을 혼자 책임졌다. 그의 이번 시즌 총 출전시간은 추가시간을 제외하면 120분이다. 그 사이 3골을 터트렸을 정도로 높은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주니오의 득점 페이스도 대단하다.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나섰다.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한 차례뿐이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5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K리그1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2차례나 선정됐다. 득점뿐이 아니다. 2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해 총 8개의 공격 포인트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 경쟁자 비욘 존슨이 등장했지만 주니오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거머쥐었다.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가져갈 전망이다.

이동국과 주니오가 현재의 득점 페이스를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국은 경기당 평균 1.0골인데, 출전시간으로 따지면 40분당 1골을 넣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주니오는 경기당 평균 1.2골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1골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 K리그1 득점왕의 기록을 살펴보면 2018년 경남FC에서 뛰었던 말컹이 가장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였다. 그는 31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어 경기당 0.84골을 기록했다.

축구에서 경기당 1골을 넣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세계적인 공격수들도 매 시즌 경기당 1골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득점왕 등극 여부를 떠나 이동국과 주니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수가 대폭 줄어든 올 시즌 역대 최고의 경기당 평균 득점 기록을 달성할 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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