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무국의 76경기 수정안, 선수노조는 ‘코웃음’ 화답

입력 2020-06-09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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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메이저리그(ML)의 개막시점을 좀처럼 가늠하기가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단축시즌이 확실시되지만 연봉 책정을 두고 이견이 상당하다.

ESPN, CBS스포츠 등은 9일(한국시간) “ML 사무국이 76경기 체제로 2020시즌을 치르자는 내용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무국의 안에 따르면 정규시즌은 9월 28일 종료되며, 10월말까지 포스트시즌(PS)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끝내게 된다. 다만 PS 진출팀은 현행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며, 선수들은 경기수에 비례해 기존 연봉의 최대 75%를 수령하게 된다. 사무국은 선수 연봉의 75% 상당을 메울 수 있는 잠재적 수익(총 보상액 14억3200만 달러·약 1조7147억 원)을 담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의 줄다리기에서 사무국이 얼마간 양보한 모양새다. 당초 사무국과 구단주는 수입 5대5 분할부터 연봉 차등삭감안 등을 제안했지만 선수노조의 반발에 막혔다. 반대로 선수노조가 제안한 114경기 비례 연봉삭감안은 구단주들이 틀었다.

하지만 이번 수정안도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디애슬레틱은 사무국의 수정안과 관련한 보도 직후 “선수노조가 이를 거절할 전망이다. 경기수 비례 삭감은 합의됐지만 그 삭감안의 100%를 받겠다는 입장이 강경하다”고 전했다. ESPN은 “선수들은 이번 수정안은 작은 진전과 쓰레기 그 사이에 있다고 느끼는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곧장 비웃었다”고 설명했다.
사무국과 구단, 그리고 선수노조는 7월초 개막을 목표로 꾸준히 카드를 맞춰왔다. 하지만 좀처럼 타협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은퇴)를 비롯한 ‘레전드’들이 돈만을 탐하는 양측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사무국은 이번 협상안의 마지노선을 48시간으로 제한했다. 이틀 안에 선수노조가 물러서지 않으면 7월초 개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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