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박선호 “가수 꿈? ‘프듀X’로 만족…악역 연기 해보고파”

입력 2020-06-1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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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 “가수 꿈? ‘프듀X’로 만족…악역 연기 해보고파”

누가 말했던가. 남자가 ‘소년티’을 벗을 때 가장 매력적인 순간이 나온다고. OCN 토일 오리지널 ‘루갈’(연출 강철우, 극본 도현)에서 이광철 캐릭터를 연기한 박선호가 그렇다. 첫 액션 연기를 위해 열정을 불태운 박선호는 이전에 볼 수 없던 매력을 뽐냈다. 액션 연기가 처음임에도 큰 부상 없이 선배들과 좋은 합을 이루며 그야말로 ‘액션 연기의 맛’을 익혔다.

“처음이지만, 액션 연기에 부담은 없었어요. 평소 몸을 잘 쓰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체력도 좋다고 생각했고요. 가수 연습생을 하면서 춤을 췄던 몸이라 ‘연기만 잘하면 되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액션 스쿨을 가서 동작을 배우는데 쉽지 않았어요. 카메라에 담길 때 멋있게 나와야 하니 동작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하더라고요. 체력도 자신했는데, 자랑할 게 아니더라고요. 구르고 뛰다 보니 온몸 곳곳에 멍이 들고 성한 곳이 없었어요. 정말 큰 부상 없이 촬영을 무사히 마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눈으로 보는 액션 연기와 달리 현실 액션 연기는 어렵고 전문적이에요. 이번에 부족한 점은 다음 작품에서 더 잘해보고 싶어요. 어떤 점이 부족한지 보이니깐 욕심이 나요. 다음에는 더 발전된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웃음)”

액션 연기 매력에 푹 빠진 박선호. ‘루갈’을 위해 몸도 한껏 키웠다. 최진혁, 조동혁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완벽한 몸매로 시청자들 시선을 끌었다.

“작품 초기에 몸만들기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선배들 몸을 보니 엄청나더라고요. 그냥 몸이 ‘히어로’였어요. 그래서 부단히 노력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보다 2~3배가량 몸을 키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전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로 운동을 했다면, 이번에는 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아요. 체중도 증량했어요. 5~6kg 정도 찌웠어요. 순수하게 근육량만 늘렸다. 덕분에 좋은 결과물(맨즈헬스 화보 촬영)도 남겼고요. 만족합니다. 앞으로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6개월간 ‘루갈’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는 박선호는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막내로서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선배들 특유 리더십에 ‘세상 편한 막내 라이프’를 즐겼다.

“현장 분위기는 전적으로 형들이 다 잡아주셨어요. 뭐랄까요. 유활제 역을 해주셨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장난을 쳐도 다 받아주세요. 막내로서 까불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형들의 ‘온앤오프’도 배웠어요. 촬영장에서 한참 장난치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지세요. 촬영하면서 점차 형들과 친해질 때는 묘한 ‘티카티카’도 있었어요. (최)진혁이 형과 (조)동혁이 형이 친형처럼 잘 해주셨어요. 기회가 된다면 형들과 다시 한 번 작품하고 싶어요. 좋은 형들을 만나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처음의 강렬함은 누구나 쉽게 잊지 못하는 법. 박선호 역시 장르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특히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픈 악역 연기에 대한 갈망도 생겼다.

“다들 제 얼굴에 선악이 공존한다고 하세요. 그동안 선한 면만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눈빛이 매력적인 악역을 연기하고 싶어요. 박성웅 선배님처럼요. 선배님 연기에는 특유의 아우라가 가득해요. 비장함과 확 와닿는 무언가가 담겨 있어요. 그런 매력적인 악역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선배님 같은 내공 짙은 악역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제 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악역 캐릭터를 만나 연기해보고 싶어요. 내공이 쌓이면 저만의 짙은 악역 매력이 발산되지 않을까 해요.”

온통 연기에 대한 생각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박선호는 배우가 아닌 가수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X101’ 참가자로 프로젝트 아이돌을 꿈꾸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오롯이 배우로서 ‘정도’를 걸을 예정이다.

“가수에 대한 미련이요? 이젠 없습니다. 전에는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프로듀스X101에서 해보고 싶을 만큼 해봤잖아요. 더 미련을 남겨두면 욕심이죠. 이제 다른 방법으로 가수 꿈을 풀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기회가 주어져 뮤지컬 무대나 OST 같은 방법도 있잖아요. 이제 배우로서 제 길을 가려고 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나날이 느끼고 있어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잖아요.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군과 사람 성향을 작품을 통해 다 만나 볼 수 있어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더 발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제 길을 가겠다는 박선호지만, 당장 그 꿈은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 병역 의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곧 입영 일자가 나오면 입대하게 돼요. 한 작품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없어요. 대신 전역 후에는 한층 성숙해서 돌아오지 않을까 해요. 20대에 아쉬웠던 부분을 몸과 마음으로 채워서 오지 않을까요. 겉과 속이 모두 단단해져서 왔으면 좋겠어요. 전역 이후를 당장 상상할 수 없지만, 더 멋진 30대를 맞이하고 싶어요. 일단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웃음)”

소년처럼 해맑다. 그 속에 한층 단단한 마음가짐을 담겠다는 박선호다. 아직 어느 것 하나 완벽하게 이룬 것은 없지만, 완성도 높은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기대해 달라는 박선호. 그가 그릴 ‘연기 인생’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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