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초 1사 1,3루 SK 외야 뜬공 때 3루주자 로맥이 태그업 시도해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차츰 정상궤도로 돌아가는 팀답게 SK는 2회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의 잠실구장 통산 4번째이자 개인 2번째인 장외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상대선발 이건욱의 공략요령을 묻자 “공보고 공치기를 하면 된다. 전력분석 팀에서 자료를 주지만 그에 앞서 타자들이 상대가 초구에 어떤 공을 던지고 결정구는 무엇인지 미리 머릿속에 담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지만 그 예측이 빗나갔다. LG 타자들은 1,2,4회에 계속 주자를 내보내고도 이건욱을 KO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5회 2사 이후 김현수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일 키움 히어로즈전 홈런 이후 2연속경기 홈런이었다. 이건욱은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고 켈리도 7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버틴 뒤 다음을 기약했다.
잠잠하던 흐름을 깬 것은 수비 시프트였다. LG는 8회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린 뒤 투아웃까지 편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최지훈의 타석 때 LG는 상대 야수의 파워를 감안해 좌익수 김현수에게 전진수비를 지시했다. 하필이면 최지훈의 타구는 김현수의 머리 뒤로 넘어갔다. 2사 2루가 되자 LG는 사이드암 정우영을 올리며 최정과 대결시켰다. 이번에도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1루 쪽 파울라인보다는 2루 쪽으로 치우친 수비를 했는데 하필 최정이 낮은 공을 밀어 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고 말았다.
SK의 8회 말 수비도 편하지는 않았다. 1루수 로맥이 라모스의 강습 타구를 잡은 뒤 투수에게 건넨 토스가 높아 타자주자를 살려줬다.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가 1사 1·2루. 4회 1사 1·2루, 6회 1사 1·3루의 기회가 모두 7번 타순의 정근우에게 끊겼지만 대타 홍창기가 4구를 골라나간 덕분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회 대타로 결승타를 쳤던 유강남은 SK 4번째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5개의 파울볼을 날리는 등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빗맞은 우전 적시타로 기어코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무리 하재훈의 등판이 불가능한 SK를 상대로 LG는 9회 행운의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우전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우익수 쪽 타구가 잠실구장 조명에 들어가는 바람에 정진기가 놓쳐 기회가 있었지만 3안타를 치고도 득점에 실패해 연장전에 끌려들어갔다.
10회부터 LG는 소방수 이상규를 올렸지만 6일 키움전에서 9회 1점을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 당했던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했다. 김강민의 좌전안타, 최정의 4구에 이어 1사 1·2루에서 로맥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허물어졌다. 로맥의 결자해지였고 SK는 9회부터 등판한 조영우가 2이닝을 막아낸 덕분에 5-3으로 승리, LG전 연패를 3에서 끊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