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SK 마운드에 새겨지는 특별한 첫 기록들

입력 2020-06-10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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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건욱(왼쪽)과 조영우. 스포츠동아DB

감격적인 첫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새 얼굴들로 채워나가는 SK 와이번스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올 시즌 SK 마운드에선 데뷔 첫 승을 신고한 투수가 2명이나 나왔다. 2014년 나란히 프로에 입문한 25세 동갑내기 우완 이건욱과 조영우다. 지난해까지 1군 경기 출전이 각각 2시즌 동안 3경기, 3시즌 동안 14경기에 불과했던 이건욱과 조영우는 팀의 전력난 속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둘을 육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SK로서도 뜻 깊은 결실이다.

이건욱은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개막 직후 2경기만을 소화하고 팔꿈치 부상을 입은 에이스 닉 킹엄의 대체자 역할을 맡았다. 회복속도가 더딘 킹엄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SK는 이건욱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 5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그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도 5이닝 1실점으로 대체선발 이상의 몫을 해냈다. 경험을 축적하면서 경기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조영우도 일을 냈다. 9일 LG전서 마무리투수 하재훈의 몫을 대신했다. 하재훈은 이날 팔꿈치 주사치료를 받아 등판할 수 없었다. 정영일~김정빈~박민호~서진용으로 이어진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SK는 9회말 2-2 상황에서 조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2이닝 1실점으로 5-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불펜 카드가 부족했던 SK로선 단비와도 같았다. 조영우는 데뷔 첫 승이라는 깜짝 선물을 챙겼다.

SK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 전력을 최대한 넉넉하게 마련해놓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0일까지 서진용은 리그 최다인 16경기를 소화했고, 김정빈과 박민호는 나란히 15경기에 나섰다. 과부하를 경계해야 한다. ‘버티기’ 이상을 바라보기에 잇몸에서 돋아나는 새로운 이가 유독 반가운 SK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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