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득점+3년만의 5연속 QS’ 롯데, 낯선 그러나 반가운 짜임새

입력 2020-06-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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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에 12-2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파죽지세 같던 개막 직후보다 더욱 짜임새 있는 팀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공수의 탄탄한 밸런스를 앞세워 또 한 번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10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12-2로 이겼다. 5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5경기를 모두 잡으며 개막 직후에 이어 시즌 2번째 5연승을 챙겼다. 16승15패의 롯데는 11경기 만에 승패의 마진을 플러스(+)로 돌리는 데도 성공했다.

롯데는 2차례 5연승 사이의 21경기에서 6승15패로 고전했다. 같은 기간 한화(5승16패)에 이어 승률 9위였다. 타자들은 상대 선발투수에게 26연속경기 5이닝 이상 투구 허용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타자들이 모처럼 점수를 뽑아주면 투수들이 무너지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조급함 대신 인내를 택했고, 올라올 선수들이 올라왔다. 5연승의 방점을 찍은 10일 경기에선 흠 잡을 요소가 많지 않았다. 오윤석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치며 시즌 최다 12점을 뽑아냈다. 리드오프로 나선 손아섭은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018년 7월 22일 사직 SK 와이번스전 이후 2년 만에 5타점 경기를 달성했다.

선발투수 노경은은 7이닝 5안타 무4사구 5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신고했다. 이날 노경은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 달성으로 롯데는 5연속경기 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롯데의 마지막 5연속경기 이상 QS는 2017년 8월 19일 대전 한화전부터 26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까지의 7연속경기 이후 3년만이다.

롯데의 2차례 5연승은 닮은 듯 다르다. 딕슨 마차도의 미친 타격감을 시작으로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백업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번 5연승 기간 중 오윤석은 타율 0.467(15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강로한은 끝내기안타를 포함해 타율 0.333(12타수 4안타)으로 활약했다. 고질적 약점이던 안방에서도 김준태가 타율 0.308(13타수 4안타)에 안정감 있는 수비로 빛을 발했다. 허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 덕에 우리 팀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선발투수가 버티고 타자들이 폭발하며 백업 선수들까지 기대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 어느 팀이든 상승궤도에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롯데의 두 번째 5연승은 이처럼 5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면 한화는 이날도 속절없이 무너져 현존 구단 최다연패 타이(2002년 롯데·2010년 KIA 타이거즈)인 16연패에 빠졌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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