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함’으로 무장한 성남과 인천의 아쉬운 패배

입력 2020-06-14 14: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13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에서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각각 원정에서 만났다.

기본 전력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경기 전부터 울산과 전북이 성남과 인천을 상대로 손쉽게 승점 3을 챙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결과만 놓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았다. 울산과 전북이 나란히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결코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경기 내용만큼은 예상과 달랐다.

성남과 인천 모두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 성남은 앞선 5경기 동안 13골을 폭발시킨 울산을 맞아 수비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강력한 압박과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준비된 수비로 울산이 자랑하는 측면공격을 무력화했다. 성남 박수일은 울산 김태환과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만큼 성남은 몸싸움에도 적극적이었다. 과감한 역습으로 울산의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성남은 후반 42분 울산 주니오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석패했지만, 올 시즌 왜 상대팀으로부터 ‘이기가 어려운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120% 해줬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고개 숙이지 말자고 했다”며 강팀을 맞아 온 힘을 다 짜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전통적으로 전북에는 선전을 펼쳤던 인천은 이날도 적지인 전주성에서 특유의 끈끈함으로 잘 싸웠다. 라인을 완전히 내린 극단적 형태의 수비축구를 펼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전북의 공격 흐름에 맞춰가면서 호시탐탐 역습 기회를 노렸다. 비록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유효슈팅도 6개를 기록했다. 후반 11분 전북 이동국에게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줬지만, 그 뒤로도 인천 선수들은 경기에 몰입했다. 후반 25분 인천 골키퍼 정산은 전북 김보경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기도 했다.

인천 임완섭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 결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공격에서 좋은 장면이 많았다. 공격 자원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북전 선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