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아주 특별한 6월을 보내는 상주 상무 오세훈

입력 2020-06-14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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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오세훈.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상무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오세훈(21)에게 6월은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지난해 5월과 6월에 걸쳐 폴란드에서 펼쳐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그는 한국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한국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전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기여했다. 그리고 1년 뒤인 올해 6월 13일에는 생애 처음 K리그1(1부) 무대에서 골을 신고했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입대한 오세훈은 상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18년 울산 현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지난해 K리그2(2부) 아산 무궁화(현 충남 아산)에서 1년간 임대선수로 활약하는 등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찾아 나서고 있다. 임대를 마치고 울산으로 복귀한 지난해 연말에도 올해부터는 상주에도 U-22 출전 규정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좀 더 많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또래들보다 이른 시점에 입대를 결정했다.

상주에서 데뷔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연기돼서이기도 하지만, 새로 정해질 개막 일정을 기다리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공들여 만들어놓은 몸 상태가 흐트러졌다. 몸을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결국 K리그1(1부) 6라운드에야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선발로 나선 오세훈은 0-1로 뒤진 전반 42분 상대의 실수로 비롯된 찬스를 놓치지 않고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3이었던 후반 24분에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팀이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이었던 2018년 K리그1 3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이 없었던 그는 상주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1부무대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세훈은 “상주 데뷔전을 통해 형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너무 좋았지만 (팀의 2-4 패배로) 아쉬웠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더 발을 잘 맞추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골은 내가 잘해서 넣은 게 아니다. 선임들이 다 만들어줬다. 마무리만 한 것이기 때문에 선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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