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발야구까지…프로농구 오프시즌 ‘훈련은 즐겁게’

입력 2020-06-14 15: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천 챔피언스파크 농구장에서 LG선수들이 11일 발야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은 공 하나, 아웃카운트 하나에 서로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이달 1일부터 새 시즌을 위한 단체훈련에 돌입했다. 6월 한 달간은 7~9월 본격 훈련에 앞서 몸을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의 비중이 높다. 고양 오리온은 아예 필라테스센터를 찾아 선수들의 근력과 유연성 증가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체력 기반의 고강도의 훈련을 비시즌 초반에 선택하는 팀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지도자, 트레이너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훈련 풍토는 완전히 달라졌다. 몸을 만드는 단계부터 놀이를 병행하며 훈련을 즐겁게 하는 분위기가 대세다.

서울 SK는 11일 축구로 오후 본 훈련을 대신했다. 선수들은 코트가 아닌 잔디 위에서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평소 축구에 관심 있었던 선수들은 놀이 형식의 훈련이었지만,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축구국가대표팀처럼 팀별로 사진촬영을 하는 등 최대한 즐기는 모습이었다.

서울 삼성과 창원 LG도 각기 숙소에 마련된 축구장에서 축구를 즐겼다. 축구 자체가 활동량이 많아 체력훈련에 도움이 되는 데다, 평소 농구를 할 때 나오지 않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돼 팀원들끼리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됐다. 2주 전 축구를 즐겼던 LG는 11일 발야구로 훈련을 대체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실내훈련이 낫다고 판단한 조성원 감독이 종목을 변경했다.

프로농구 오프시즌 각 구단은 놀이를 병행하며 ‘즐거운 훈련‘을 하고 있다. SK 선수들이 11일 축구 경기가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놀이 형식이지만, A매치처럼 사진촬영까지 했다. 사진제공 | SK나이츠


조 감독은 “매일 같은 방식의 운동을 하면 선수들도 지루하다. 가끔 한 번씩은 기분전환 삼아 놀이처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몰랐던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웃고 즐기다 보면 팀 분위기도, 에너지도 좋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웃었다.

부산 KT는 12일 훈련 대신 아침 일찍 선수단 전체가 등산에 나섰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 정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린 KT 서동철 감독은 오후에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그 덕에 KT 선수들은 기분 좋게 주말을 맞을 수 있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