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즌으로 후퇴하는 ‘승리호’ ‘영웅’

입력 2020-06-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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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코로나 여파로 추석 개봉 고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도 개봉일 확정 못해

‘승리호’와 ‘영웅’ 등 여름시즌 극장가를 겨냥했던 일부 기대작이 가을로 개봉 일정을 미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름 극장가 흥행 경쟁의 대진표가 대략 완성되는 모양새이지만, 영화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송중기 주연 영화 ‘승리호’와 뮤지컬 영화 ‘영웅’이 하반기 개봉하는 것으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승리호’의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 일 “추석 등 가을에 선보이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룰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도 이정재·황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7월에서 8월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당초 ‘7말8초(7월 말∼8월 초)’ 개봉을 목표로 했던 ‘영웅’의 공개 시기도 불가피하게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영웅’의 한 제작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하는 만큼 추석 시기 개봉도 염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여름시즌 흥행판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강동원 주연 ‘반도’, 5월 한 차례 공개를 연기했던 정우성의 ‘강철비2:정상회담’ 등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14일 현재 각 영화 제작진이 최종 개봉 일정을 여전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영화계는 변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계적 기대작으로 꼽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도 개봉을 2주 연기했다. 최근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은 당초 7월17일 개봉하려던 영화를 31일 선보이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 극장들의 영업 활동이 아직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테넷’은 글로벌 관객 동원력을 지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감염병 여파 속 세계 극장가의 ‘구원투수’ 같은 영화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처럼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즌 극장가 흥행 경쟁구도는 여전히 안개 속에 놓여 있다. 과연 안개는 언제쯤 걷힐지, 이후 강렬한 햇볕만큼 뜨거운 관객몰이에 성공할 영화는 어떤 작품일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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