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경기가 대구와 서울에 남긴 것들

입력 2020-06-15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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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FC서울을 6-0으로 대파했다. 기록적인 스코어로 끝난 이 경기는 대구에는 많은 선물을, 서울에는 많은 상처를 남겼다.

대구는 14일(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경기에서 세징야, 김대원(2골), 데얀의 득점, 상대 자책골 2개를 묶어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2승 3무 1패(승점 9점)를 기록하며 순위표 위에 있던 서울, 성남, 상주를 밀어내고 5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대구는 전반 9분 김대원이 빠른 돌파 후 우측 측면에 있던 정승원에게 연결했고, 정승원이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세징야가 지체하지 않고 발을 갖다 대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전반 33분 상대 수비 공을 커트해낸 세징야가 옆에 있던 김대원에게 내줬고, 김대원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전반에만 3골을 앞선 채 마쳤다.

후반 6분 역습상황에서 김대원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대구 진영에서 공을 잡은 츠바사가 빠르게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김대원이 받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대구는 후반 19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츠바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츠바사가 키커로 나서 찬 공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경합 과정에서 수비 발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스코어는 5-0이 됐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데얀의 머리에서 대구의 6번째 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6-0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스코어로 끝났다. 이 골로 데얀은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고, 도움을 추가한 세징야는 K리그 통산 128경기 43득점 39도움으로 40-40클럽 가입까지 1도움만 남겨두게 됐다.

대구의 6-0 승리는 창단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2014년 11월2일 대구 6-1 강원)이며, 최다 골차 승리 기록이었다.

반대로 서울은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서울은 안양 시절이던 1997년 4월 12일 부천과의 리그 컵에서 7-1, 럭키금성 시절이던 1987년 10월 10일 포철과의 리그 경기 7-1 패배에 이어 또 한 번 6점 차 패배의 수모를 맛봤다.

서울은 승강제 도입 이후 1부 리그에서 구단 최다 실점 기록도 새로 썼다. 승강제 도입 후 서울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한 것은 2015년 4월 18일 수원 전에서 5-1로 패배한 경기였다.

또 서울은 K리그1 최초로 한 경기에서 자책골 2골을 기록한 팀이 됐다. K리그2에서는 2013년 7월 고양이 자책골 2골을 넣은 적이 있고, 승강제 도입 이전인 2007년 8월 서울과 포항의 경기에서 포항이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한 바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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