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침마당’ 엄앵란 “故신성일=국민남자, 똥파리 끼더라” (ft.송수식)

입력 2020-06-16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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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엄앵란 “故신성일=국민남자, 똥파리 끼더라” (ft.송수식)

배우 엄앵란이 故(고) 신성일을 떠올렸다.

1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엄앵란과 정신과 의사 송수식 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엄앵란은 “남편(신성일)이 고인이 된 후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이 “집에만 있었다. 괜찮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이다. 우리가 영천을 워낙 좋아한다. 산책하다가 발로 콕콕 찍으면서 ‘내가 죽으면 여기에 묻어달라. 당신은 이 옆에 꼭 묻어야 돼’라고 하더라. 물건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이렇게 살았구나 저렇게 살았구나’ 했다”고 말했다.

생전 인기가 많았던 故 신성일에 대해서는 “질투해봤자 그 남자(신성일)는 국민 여자들의 남자다. ‘너무 욕심냈었어’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그러니까 밉지가 않았다. ‘국민 남자’를 차지하려 한 내 잘못이다. 그래도 결혼할 때는 좋기만 하고 내 남잔 줄 알았는데 계속 지나니까 똥파리들을 그렇게 끼더라. 약 가지고도 안 되는 똥파리들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송수식 박사는 “엄앵란의 남편 사랑은 좀 유별나다. 고인에게 죄송하지만, ‘국회의원 한다’고 ‘영화 만든다’고 얼마나 골탕 먹였냐고 말하면, (엄앵란은 ) ‘그러지마. 송 박사’라고 하더라. 옛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또한 송수식은 “선생님이 남편 흉을 잘 본다. 자기가 바람피우고 와서 어쩐다고 하는데, 한 번도 욕하는 걸 못 봤다. 욕을 안 하더라. 유별난 사랑이다”이라고 이야기했다. 엄앵란이 남편 흉은 잘 보는데, 한 번도 욕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엄앵란은 “경상도 사람인데 화끈하다. 뭐든지 칼이다. 그리고 총각 때는 잘못을 안 한다. 또 사람들 음식 사주길 좋아하고 시간도 잘 지켰다”며 “눈빛도 용이라도 잡을 것 같은 패기가 있었다. 우리 아버지가 너무 순해서 저런 용감한 남자와 결혼해야지 했다. 그래서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검은 안경을 씐 거다”고 세상을 떠난 남편 신성일을 떠올렸다.

故 신성일이 교도소에 수감된 일화도 언급했다. 엄앵란은 “그때 교도소에 있었다. 쇼단을 끌고 가서 무대에서 공연을 했다. 그랬더니 철창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보면서 울고 있더라. 나도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도관 몰래 꽃을 꺾어서 들고왔더라. ‘결혼기념일이라서 당신 주려고 몰래 꺾어왔어’라고 하더라. ‘여보 고마워’라고 하면서 통곡했다.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통곡한 적이 없다”며 “꽃은 시들었지만, 영원히 갖고 가겠다 해서 화원에서 말렸다. 그걸 유리병에 넣어서 영화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런 눈물나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미워하다가도 감동의 순간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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