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으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에서 세트피스는 좋은 득점 루트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나 공격자원이 부족한 팀은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 성공률을 높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K리그1(1부) 광주FC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으뜸(31) 덕분이다. 수비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선 그 어떤 공격수보다 위협적이다.
지난해 K리그2(2부)에서 이으뜸은 3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는데, 모두 프리킥 골이었다. 이는 2000년 안드레, 2006년 뽀뽀(이상 6골)에 이어 K리그 한 시즌 최다 프리킥 골 공동 2위(2001년 고종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국내선수로만 한정하면 공동 1위다. K리그2에서의 기록이지만, 프리킥으로 한 시즌에 5골을 뽑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왼발의 감각이 워낙 출중하다보니 오버래핑에 의한 측면 크로스도 일품이다. 14일 부산 아이파크와 6라운드 홈경기에선 0-1로 뒤진 후반 16분 정확한 크로스로 윌리안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으뜸이 버티고 있기에 광주는 세트피스만 놓고 보면 K리그1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이으뜸의 존재는 큰 힘이다. 팀의 왼쪽에서 큰 공격 옵션이다. 킥이 워낙 좋아서 프리킥도 전담하고 있고, 왼발 크로스도 정확하다. 이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 팀은 매일 세트피스 훈련을 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