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아시아쿼터 1호’ DB 나카무라 앞에 놓인 여러 관문들

입력 2020-06-1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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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다이치. 사진제공|DB 농구단

원주 DB가 KBL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아시아쿼터 영입을 확정했다. 16일 DB는 “나카무라 다이치(23)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5000만 원, 계약기간은 1년이다. KBL 규정상 아시아쿼터 선수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키 190㎝의 가드 나카무라는 KBL 최초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한국무대를 밟게 됐다.

나카무라는 알려진 대로 DB 이상범 감독(51)과 얽힌 인연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후쿠오카 오호리고교 재학 시절 인스트럭터였던 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그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이 감독이 DB 사령탑을 처음 맡은 2017~2018시즌 스승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몇 차례 한국을 찾았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는 훈련 멤버 부족에 시달리는 이 감독의 요청으로 원주에 머물며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다.

이 감독에게 좀 더 농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나카무라는 KBL이 아시아쿼터 도입을 결정하자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연봉에 관계없이 한국프로농구를 경험하고, 이 감독에게 더 지도받겠다는 일념으로 DB와 꾸준히 얘기를 나눴다.

나카무라는 다음달 초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정확한 입국 스케줄은 미정이다. 비자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DB는 나카무라가 일본에서 비자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 비자 발급 후 항공편을 확정할 계획이다.

훈련 합류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에 들어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러야 7월 중순에나 팀원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다.

KBL은 각 구단이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선수에게 국내선수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도록 규정해놓았다. 이에 따라 나카무라는 다른 외국인선수들처럼 주택을 제공받을 수 없다.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면 머물 곳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전혀 다른 환경과 문화, 아직 경험하지 못한 한국농구 적응 등 그가 거쳐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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