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 향해 ‘상호존중과 상식’ 요구한 FIFA

입력 2020-06-16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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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용, 상호존중, 상식.”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남긴 단어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를 더 이상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미국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직전 국가가 나올 때 제대로 존경의 뜻을 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다. 이는 최근 미국사회를 분노케 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돼 있다.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플로이드가 사망했고, 미국 내에선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한번 큰 이슈가 됐다. 미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확고한 목소리를 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FIFA에 공식 질의했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FIFA가 트럼프 대통령이 축구에 관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아주 중대한 문제를 놓고는 관용, 상호존중, 상식을 기준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논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FIFA는 “우리의 기본 정신에는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인종차별과 각종 범법행위를 근절하는 데 있어서 FIFA의 모든 구성원이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함께 전한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올 1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인판티노 회장이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미국 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뼈 있는 한마디를 남긴 것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에도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전 세계 축구선수들과 구단들의 한 목소리에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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