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제주여행, 인상파 그림같은 새연교서 인생샷 건질까

입력 2020-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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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는 제주 서귀포항과 새섬(草島)을 연결하는 다리로 국내 최남단에 위치한 보도교이다. 서귀포를 관광 미항으로 개발하는 랜드마크다.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 중 하나이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재래시장부터 숲속 힐링체험까지, 초여름 제주여행

‘머스트비짓’ 명소 매일올레시장
맨발 숲길체험…서귀포 치유의 숲
선흘곶에서 현지 식재료 쌈밥도

요즘에는 거의 이웃 마실가듯 놀러가는 여행지이지만 제주도는 정말 큰 섬이다. 한두 번 다녀왔다고 “제주는 잘 알지”라 자신하는 것은 의미없는 허세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 색다른 볼거리를 접하는 곳이다. 한라산 중산간에 초여름의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6월 중순, 오랜만에 제주를 찾았다. SNS에 담고 싶은 인스타그래머블 명소부터 숲속 고즈넉한 힐링까지 다양한 즐거움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양한 먹거리를 갖추고 있더 제주 방문객의 필수방문코스가 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인생샷·먹부림은 새연교와 매일올레시장

새연교는 요즘 서귀포를 대표하는 인스타그래머블 명소다.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외줄 케이블 사장교로 전통 고깃배 ‘테우’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2020 야간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새연교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느끼려면 해질 무렵이 좋다. 어둠이 깔리기 직전 한껏 짙어진 푸른 하늘빛과 잔잔한 수면, 그리고 다리가 어우러져 인상파 그림같은 절경을 보여준다. 새섬에서 바라보는 서귀포항의 야경도 멋지다. 운이 좋다면 서귀포항 뒤로 한라산의 실루엣이 거짓말처럼 가깝게 보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새연교에서 차로 7분, 걸어서 25분 정도 걸리는 서귀포시 복판의 매일올레시장은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는 제주여행 ‘머스트 비짓’(must visit) 명소다. 1960년대 초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현재 620m의 아케이드 상가에 200여 개 점포와 140여 개 노점이 왕(王)자 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지역민 상대보다는 관광시장의 성격이 강하지만, 그래도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재래시장 특유의 기분좋은 떠들썩함은 여전하다.

맨발로 흙과 대나무를 밟으며 지압과 함께 숲속 삼림욕을 즐기는 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치유의 숲·물뫼힐링팜에서 여유로운 힐링

2016년 6월 개장한 서귀포 치유의 숲은 여유로운 힐링의 재미가 있는 곳이다. 총 11km, 10개 코스에 걸쳐 난대, 온대, 한대 등 다양한 숲이 있는데 평균 수령 60년이 넘는 편백숲의 인기가 좋다. 완만한 경사에 데크시설을 잘 갖춘 ‘노고록 무장애 숲길’도 매력이다.각종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서 화산송이의 까끌한 감촉을 느끼고, 편백향 짙은 물로 야외족욕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 중에는 숲속에서 낮잠을 자는 것도 있는데, 다양한 음색의 온갖 새소리가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준다. 특별히 무엇을 하기보다 ‘멍 때리는’ 자유로움과 여유를 만끽하는 것이 즐거운 곳이다.

애월읍 수산리의 물뫼힐링팜은 농촌체험을 테마로 한 힐링 공간이다. 인근 수산저수지를 중심으로 웰니스 워킹, 명상, 농장체험, 초원승마, 힐링푸드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가로운 저수지 뚝길을 거닐며 사색에 잠기고, 트레킹 중에 만나는 옥수수밭에서는 생으로 먹어도 단맛이 진한 초당옥수수를 맛보는 색다른 체험도 있다.

국내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쌀농사가 가능한 논이 있는 하논분화구.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그리고 이런 곳도 … 하논분화구와 선흘곶

하논분화구는 제주어로 ‘큰 논’이라는 뜻으로 국내 유일의 마르형(Marr)분화구이다. 5만여 년 전 땅속 마그마가 솟구치다 지하수와 만나 폭발한 뒤 퇴적층이 쌓이면서 분화구가 형성됐다. 퇴적토양 덕분에 500년 전부터 제주에서 유일하게 벼농사를 짓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의 선흘곶은 쌈밥정식 단일 메뉴만 취급하는 식당이다. 시내와 뚝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있어 누가 찾아올까 싶지만, SNS로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가지고 돔베고기 등 자연식 향토메뉴로 구성한 정갈한 상차림이 입맛을 돋군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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