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갓세븐 박진영 “제목 보자마자 꽃이 되고 싶었다”

입력 2020-06-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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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의 멤버 박진영은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노력을 8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의 ‘슬기로운 연예생활’은 “최선을 다하자”는 책임감에서 나온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tvN ‘화양연화’서 유지태 젊은시절 연기한 그룹 갓세븐 박진영

배우 8년차·아이돌 6년차의 무게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책임감 갖고 연기
틀을 깨는 연기·롱런하는 배우 목표


그룹 갓세븐의 박진영(26). 아이돌 멤버로 이름을 얻었지만, 2012년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연기는 어쩌면 ‘첫 단추’에 그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끈을 놓지 않았다. 2년 뒤 그룹 멤버로 데뷔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필리핀 등 해외 각국 무대에 오르는 사이에도 차곡차곡 출연작을 늘려갔다.

11번째로 만난 작품이 14일 종영한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다. 극중 상대역인 전소니와 1991년 캠퍼스로 날아갔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진” 선배 연기자 유지태의 젊은 시절 역을 맡아 그와 바통을 주고받듯 연기했다. 풋풋한 첫사랑의 주인공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드라마 제목처럼, 박진영에게 ‘화양연화’ 그 자체였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 출연한 배우 박진영. 사진제공|tvN


●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16일 서면으로 만난 박진영은 ‘화양연화’를 “시작부터 도전과 같았다”고 돌이켰다. 4월 그룹의 새 앨범을 준비하는 시기와 겹쳐 일정을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제목과 대본을 보자마자 놓치면 안 되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일단 오디션에 도전했다. 연출자 손정현 PD의 눈에 띄어 배역을 얻었고, 이후 일정도 퍼즐 맞춰지듯 착착 조정돼 무사히 마쳤다.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처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중심을 잡았고, 그 비결은 ‘책임감’이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잘 해내고 싶은 마음만큼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책임감이 커요. 팀으로 활동할 때에는 그 안에서 주어진 제 역할에 최선을 다 하죠. 그래야 연기를 할 때에도 부끄럽지 않거든요. 제 일을 잘 해놓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과, 해야 할 것을 제쳐놓고 다른 일에 나서는 건 만족도 자체가 달라요.”

배우 박진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정성”

연기자로서는 8년차, 아이돌로서는 6년차다. 그 사이 “대화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신인 시절엔 “그냥 따라가는 게 많았다”면, 지금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발전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에 있어서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요. 엔터테인먼트산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사람의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믿죠. 진심을 갖고 대하다보면 나중에는 분명 알아주는 사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저 또한 오래 활동하는 가수와 연기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카메라 뒤 박진영은 “나를 깨는 게 쉽지만은 않은” 조용한 20대 청년이다. 언젠가는 “나를 확 버려야 나올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최종 목표는 물론 ‘롱런’이다.

“아직 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역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좀 더 고민해야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말할 수 있는 딱 한 가지는 오래 오래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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