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2골에 모두 관여한 수비수 김민혁, 선두 수성의 일등공신

입력 2020-06-16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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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민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위기의 순간 수비수 김민혁이 극장골로 전북 현대를 구했다. 팀이 뽑은 2골에 모두 관여하며 히어로가 됐다.

전북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김민혁의 극적인 역전 결승 헤딩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보다 30분 앞서 끝난 경기에서 2위 울산 현대(5승2무·승점 17)가 강원FC를 3-0으로 제압했지만, 전북(6승1패·승점 18)도 짜릿한 승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강원(승점 11)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북이 포항(승점 10)을 잡아준 덕에 3위를 유지했다.

K리그1(1부) 7라운드에선 1~4위 팀간의 대결이 잇따라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고, 상위권 판도까지 재편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상위권 판도도, 순위도 달라지지 않았다.

포항-전북전은 예상 밖으로 흘렀다. 경기 시작 전 두 팀은 나란히 핵심선수 1명씩을 경기에 투입할 수 없었다. 전북에선 이동국이 지도자 교육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포항은 핵심 미드필더 최영준을 기용할 수 없었다. 최영준은 전북에서 임대된 선수라 원 소속팀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려있었다. 이동국의 결장보다 최영준이 빠지는 포항의 손실이 더 커 보였다.

전반적으로 전북의 우세가 예측됐지만 포항이 전반 40분 먼저 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미드필더 이승모가 멋진 헤딩슛을 전북 골문에 꽂았다. 포항은 선제골 장면 외에도 몇 차례 더 위협적인 역습으로 전북을 몰아붙였다.

전반 2차례 결정적 찬스에서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하지 못한 채 0-1로 뒤졌던 전북은 후반 초반 한교원, 쿠니모토를 잇달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전북의 동점골에는 행운이 동반됐다. 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수비수 김민혁이 논스톱으로 재차 크로스하려고 했다. 이 볼은 포항 수비수 하창래의 몸에 맞은 뒤 골라인을 넘었다. 자책골로 기록됐다.

주도권을 되찾은 전북은 포항을 수세로 몰아넣었지만, 전반처럼 세밀함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선두 자리를 빼앗기는 듯했다. 이동국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려던 순간 김민혁이 다시 한 번 반전을 이뤄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그는 정확한 헤딩슛으로 팀의 선두 수성을 지휘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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