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효리·비(왼쪽부터)로 구성된 혼성그룹 ‘싹쓰리’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를 무대 삼아 다양한 화제를 모으면서 7월18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MBC
■ 린다G·비룡…노래의 발견…매니저 광희
이효리·비 ‘부캐’ 팬들에 신선한 어필
룰라·쿨 노래 역주행…박문치 화제
꼬만춤 등 재해석한 춤 100만 조회수
룰라·쿨 노래 역주행…박문치 화제
꼬만춤 등 재해석한 춤 100만 조회수
그룹 ‘싹쓰리’. 올해 여름, ‘싹 다 쓸어버린다’는 야망 가득한 이름을 꼭 기억하시라.
가수 이효리와 비, 방송인 유재석으로 구성된 혼성 3인조 그룹 ‘싹쓰리’가 이미 곳곳에서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들이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는 13일 10.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최근 발표한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웨이브의 주간 예능 차트 1위에도 각각 올랐다. 7월18일 데뷔를 앞두고 벌써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싹쓰리’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 이효리·비의 색다른 변신
각각 데뷔 22년차, 18년차인 이효리와 비는 ‘놀면 뭐하니?’로 신선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효리는 소탈한 ‘소길댁’의 모습을 잠시 지우고 “내 앞에선 다 지린다”며 유재석을 당황시키는 과감한 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가요계에서 ‘대선배’로 통하던 비는 이효리와 유재석의 놀림을 받고 “내 맘대로 할 거야!”라며 심통을 부리는 막내로 변신해 재미를 안긴다. “모두 혼성그룹의 경험이 없어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던 연출자 김태호 PD의 기대감이 적중한 셈이다.
세 사람은 처음 얻은 ‘부캐’(부가적인 캐릭터)의 매력에도 푹 빠져 있다. ‘린다G’란 캐릭터를 얻은 이효리는 어딜 가든 서툰 영어를 쓴다. ‘비룡’이란 새 이름을 쓰는 비는 “가요계의 용이 돼 승천하겠다”며 넘치는 의욕을 드러낸다.
● 룰라·쿨·블루…‘노래’의 재발견
1990년대 혼성그룹인 룰라, 쿨 등도 뜻밖의 이익을 얻고 있다. 매회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쿨 ‘운명’ 등 노래가 흘러나오면서다. 이효리가 열혈 팬이라 고백한 룰라의 채리나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놀면 뭐하니?’에서 언급된 이후 많은 젊은 사람들이 룰라의 무대 영상을 찾아본다”며 놀라워했다.
이효리가 13일 방송에서 부른 가수 블루의 노래 ‘다운타운 베이비’도 발표 3년 만인 17일 현재 각종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0위권에 안착했다. 이효리가 “요즘 핫한 친구”라고 소개한 프로듀서 박문치는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를 모은 후 10일 가수 10cm 등이 소속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 전속계약까지 맺었다.
● 광희, ‘무도’ 출신의 저력
이들의 매니저로 출연하는 광희는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와 이효리에게 “조금만 힘들게 하면 바로 언론사에 제보한다”며 주눅 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비의 트레이드마크인 ‘꼬만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무대는 MBC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후 1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광희가 2015년 MBC ‘무한도전’에 합류해 유재석·김태호 PD와 2년여 동안 맞춘 호흡의 힘을 다시 발휘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이효리와 비도 “정말 잘 하고 웃긴다”며 광희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