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김창옥 “청각장애 父·문맹 母…열등감 있었다”

입력 2020-06-18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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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김창옥 “청각장애 父·문맹 母…열등감 있었다”

소통 강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울림을 주는 스타강사 김창옥이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이날 김창옥은 1997~1998년, 25살의 늦은 나이로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해 홀로 서울에 머물던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며, 그 당시 그림자처럼 조용히 곁에서 김창옥을 도와주던 키다리아저씨 같았던 부부를 찾아 나선다.

공고를 졸업한 제주도에서 혈혈단신 서울에 올라와 신촌에서 고시원 총무를 비롯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시를 준비, 결국 25살 나이에 경희대학교 음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력에 대한 열등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러 군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고 목소리와 표정에 힘을 주며 자신을 포장했다는데. 당시 어려운 형편에 여럿이 함께 쓰는 학교 앞 낡은 자취방을 전전하다 한 교회의 성가대 솔리스트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교회에서 무료로 내어준 사택 창고 방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창고 방에 살았던 김창옥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던 옆집 부부. 옆집 부부는 2년 동안 매달 3~5만원 씩 용돈을 보내주며 김치와 밑반찬 등을 챙겨줬다고 한다.

또한 이날 김창옥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의 불통과 글을 모르는 어머니, 초졸, 중졸 등 가족의 학력이 곧 스스로의 열등감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스스로 만든 열등감은 본인의 학력 콤플렉스로 이어졌고 유년시절을 지나 청년이 되기까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혀 왔다고 하는데.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김창옥의 대학시절, 학교를 다니면서도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옆집 부부와 대화 한 번 제대로 나눈 기억이 없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말없이 문 앞에 김치를 두거나, 몇 년 동안 매달 통장으로 3~5만원 씩 용돈을 보내 준 키다리부부에 대한 감사함이 열등감에서 벗어나면서 점점 선명해져갔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키다리 부부를 통해 받았던 무언의 사랑이 오늘날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연의 원동력이 되었다고도 전한다. 당시엔 감사의 말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김창옥은 지금이라도 만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소통의 아이콘인 김창옥이 풀지 못한 20여 년간의 불통! 과연 열등감으로 불안정했던 청년 김창옥을 따뜻하게 살펴줬던 은인을 찾아 감사함을 전할 수 있을까. 방송은 19일 저녁 7시 40분.

한편, ‘TV는 사랑을 싣고’는 김창옥 편을 끝으로 올 9월, 진한 인연 찾기로 더 큰 감동과 웃음을 담아 KBS 2TV에서 새로운 시즌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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