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간절히 바라는 부산 이정협 “개인 기록보다 팀이 안정돼야 좋다”

입력 2020-06-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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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격수 이정협은 17일 대구와 홈경기를 비롯해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러나 유쾌하지만은 않다. 부산의 시즌 첫 승이 계속 미뤄져서다.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기록보다 팀이 먼저”라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29)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6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상 재활로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팀의 공격을 끌어가고 있다. 17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홈경기(2-2 무)에선 2번이나 페널티킥을 얻어내 팀을 패배 직전에서 구했다.

K리그1(1부)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4골)에 1골차로 다가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부산이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해서다. 이정협은 18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구전 첫 실점이 내 실수에서 비롯됐다.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전반에 첫 번째 동점골을 넣었지만 좋아할 수 없었다”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아 다들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팀이 좋아져야 나도 좋다. 개인 기록보다 팀이 안정권으로 들어서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하루빨리 팀이 안정을 찾게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협은 부산의 공격진에서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처지다.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끼다보니 부담감을 갖고 매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라 공격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사실은 동생들이 워낙 잘 해줘서 좋은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내가 골을 넣게 도와주는 동생들에게 고맙다. 후배들에게는 골을 내주더라도 끝까지 하다보면 우리가 더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K리그2(2부)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 K리그1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 젊은 선수들을 향해선 “워낙 좋은 재능을 가진 후배들이 많다.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당하다보니 간혹 어려움을 겪는데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원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근 좋은 경기력과 기록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인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스포츠탈장으로 고생했다. 재활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시즌 개막시점까지도 몸을 만들어야 했다. 이정협은 “개막을 앞두고 언제쯤 팀에 도움이 될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몸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나도 의아할 정도였다. 부상 부위는 보강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어 괜찮다. 시즌 초반부터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11위 부산(4무3패)과 12위 인천(2무5패)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들이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 상위권 맞대결 못지않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정협은 “대구전에서 발목을 살짝 다쳤지만 다가오는 인천전 출전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팀이 인천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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