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미쟝센영화제 사과 “감독들에 온라인 무료 상영 강요 사과”

입력 2020-06-19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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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미쟝센영화제 사과 “감독들에 온라인 무료 상영 강요 사과”

미쟝센 단편영화제 측이 감독들에 온라인 무료 상영을 강요한 것에 사과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측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는 모든 영화제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 우리 영화제 역시 초유의 사태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방안을 강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영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잘못된 점 ▲일방적인 무료 상영 결정 ▲온라인 무료 상영을 거부할 경우 선정 작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안내를 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영화제 측은 “선정작 발표 전에 해당 감독들로부터 온라인 상영에 대한 동의 여부 의견을 받았다. 감독들에게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거부할 경우 받을 불이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우리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한다”며 “좀 더 긴밀하게 소통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통보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영화제 측은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저희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 부디 우리의 미숙함이 나쁜 의도나 불순한 이익 추구로 오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올해의 일을 반성하면서 보다 성숙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

●이하 미쟝센 단편영화제 공식입장 전문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온라인 상영에 대한 입장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미쟝센 단편영화제입니다.
올해는 모든 영화제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저희 영화제 역시 초유의 사태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방안을 강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다음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첫째, 온라인 상영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잘못된 점
선정작 발표 전에 해당 감독들로부터 온라인 상영에 대한 동의 여부 의견을 받았습니다. 감독들에게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거부할 경우 받을 불이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상영 선택권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둘째, 일방적인 무료 상영 결정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100% 온라인 상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저희는 보다 많은 관객들이 단편영화를 만나기 바라는 취지로 무료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감독의 입장에서도 되도록이면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바랄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저희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좀 더 긴밀하게 소통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통보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셋째, 온라인 무료 상영을 거부할 경우 선정 작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안내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영 영화제’ 라는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저희 영화제가 ‘선정작 중 일부 작품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된다면 관객들의 입장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희 결정이 선정 작품 감독들에게는 강압적인 요구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점은 미처 헤아리지 못 했습니다. 명백히 사려 깊지 못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저희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를 사랑하고 단편영화 감독들을 응원하는 마음 하나로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19년을 달려왔습니다.
부디 저희의 미숙함이 나쁜 의도나 불순한 이익 추구로 오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올해의 일을 반성하면서 보다 성숙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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